졸업생 89% 대학진학…취업 8% 그쳐

도내 실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이 취업보다 대학진학에 치중하며 대학 진학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실업계 고교 졸업생중 88%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는 반면 취업율은 8%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올 4월 1일 기준 실업계 고교 졸업생 2271명중 2017명이 대학에 진학, 진학율이 88.8%에 이르고 있다.
가사실업계의 경우 졸업생의 91.4%가 대학에 진학했고 공업계도 졸업생도 95.1%가 대학에 진학하는등 일부 과의 경우 진학률이 일반계 고등학교보다 높은 실정이다.
반면 취업생수는 190명에 불과해 취업율은 8.4%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고교졸업생들의 진학문이 넓어 진데다 졸업생들이 너도나도 대학에 진학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적용된 '실업계 고교 동일계 정원외 3% 특별전형'에 힘입어 실업계 고교의 대입 수시모집 합격생이 크게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도내 고용사정이 나빠져 취업이 어려워지자 대학진학을 택한 경우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2년도 졸업생의 경우 취업율 15%였지만 2003년도 졸업생의 취업율이 8.4%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교육청 관계자는 "산업기반이 미약한 도내 실정상 실업계 졸업생들의 취업이 쉽지 않다"며 "졸업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고 대학을 졸업한 후 일자리를 찾는 게 분야도 다양하고 더 쉽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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