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가경제, 주름살 깊어

제주 경제 전체가 전국에 비해 하강곡선이 가파른 가운데 농가경제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지역 농가소득에서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국 감소추세 대비 1993년 이후 약 4배정도 큰 수준일 뿐 아니라 거의 모든 농가경제주요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21일 제주발전연구원의 7월중 제주지역 경기종합지수를 보면 이 지수를 구성하는 6개의 지표 가운데 관광객수를 비롯 전력사용량, 산업생산지수 등 대부분 항목에서 수축국면을 보였다.

이는 다른 지방에 내수 의존적인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탓으로 연구원측은 "다른 지방의 불경기가 관광소득 감소 등을 불러 경기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농가소득 대비 농업소득은 1993년 65.7%에서 2002년 45.4%로 20.3%포인트 줄어 같은 기간 전국 3.7%포인트보다 큰 격차를 나타냈다.

1999년이후 농업부문 침체 가속화 현상을 보여 감소율은 농가소득 13.8%, 농업소득 34.5%, 농업조수입 16.3%, 가처분 농가소득 14.1%, 농가자산 22.1%에 달했다.
반면 농업경영비 12.7% 증가 및 가계비 5.3% 증가로 인해 농가부채는 30% 늘었다.

이에 대해 연구원측은 "농가의 경우 소득측면에서는 감소를, 비용면에서는 증가를 나타내는 실정"이라며 "제주지역은 다른 지방에 비해 소득측면 감소폭과 비용증면 증가폭이 2~5배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제주 지역 농가농업소득의 가계비 충족도는 2003년 현재 전국 평균 43.9%에 크게 못 미치는 26.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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