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특별법 시행 일주일…

성매매, 정부의 의지대로 자취를 감출 것인가.
아니면 '허물벗기'로 새로운 탈바꿈을 시도할 것인가.
성매매 특별법 시행이 발효된 지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특별 단속이 펼쳐지는 가운데 유흥업소가 밀집한 신제주 지역의 관련업체들은 일단 숨고르기에 접어들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매매 특별법 시행으로 인해 우선 종사자들의 '업종 변경'을 가져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별 단속이 끝나는 다음달 하순께 2500여명에 이르던 제주시 유흥업소 종사자들은 500여명 줄어든 2000명 내외로 예측되고 있다.
또 업체들은 최근 종사자들에게 속칭 '2차' 보내기를 자제하는 대신 '월급제 시행' 등으로 변신을 통한 살아남기를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업주들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도 단속이 펼쳐졌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느슨해지면서 영업에 별다른 어려움을 없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는 식이다.

신제주 소재 E유흥주점 대표 K씨(35.제주시 연동)는 "성매매 특별법이 거론되면서 업계를 떠나는 여성 종사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제 한 뒤 "그러나 별다른 대안 없는 무조건적인 단속으로 성매매를 완전히 근절시킬 수 있다고는 여겨지지 않는다"면서 "좀 더 음성화, 조직화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K씨는 이어 "종전 1,2차 봉사료를 여성 종사자들이 전액 챙기기 때문에 2차 손님이 있을 경우 하루 20~25만원 수입이 가능했지만 월급으로 어떻게 그 액수를 맞출 수 있겠느냐"며 "월급제를 실시한다해도 일시적이지 장기적으로는 불가능 할 것"이라고 단정했다.

이러한 유흥업계의 '겨울잠'에 맞물려 유흥업소 종사자들을 주고객으로 하는 주변 업계도 아우성이다.
대표적인 업종은 소규모 호텔과 모텔업을 비롯 미용실, 야식집 등이다.

H모텔 대표 J씨(47. 제주시 노형동)는 "손님이 절반으로 뚝 줄었다"며 한숨을 지었고 신제주 지역 미용실 및 야식집 업주들도 같은 입장이라고 내비쳤다.
또 다른 유흥주점 업주들은 "편법으로 2차가기를 시도하거나 인터넷을 이용한 성매매, 출장 마사지 등 변종이 생겨날 가능성이 짙다"면서 "무조건 억누른다고 없어질 직종이 아니어서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새 법의 시행을 앞두고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업주의 각성"이라며 "성매매를 알선하는 업주들이나 관련 사범들은 끝까지 추적해 엄벌에 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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