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알코옥중독자 312명 119로 후송 … 대부분 40~50대

최근 40, 50대 아버지들 사이에 알코올중독 환자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평소 지병이 있는 이들은 경제여건까지 어려워지면서 이를 해소하려다 급기야 사망에까지 이르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 22일 평소 당뇨병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던 천모씨(43.제주시 건입동)가 매일 같이 술을 마시다 숨진데 이어 지난 20일에도 고모씨(47.제주시 삼도동)가 최근 불황으로 개인택시 일을 그만둔 뒤 술에 의존하다 지병이 악화돼 사망했다.
또 지난 16일 이모씨(48.제주시 이도동)가 10여 일간 술과 물만 먹고 생활하다 쓰러져 숨지는 등 9월 한달 간 알코올중독자로 추정되는 40~50대 6명이 사망했다.

30일 제주도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알코올중독 증세로 119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알코올중독의심환자 포함)는 모두 1006명으로 하루 평균 한 명 꼴에 이르고 있다.
이중 40대가 452명(45%), 50대가 393명(39%)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도 전체의 11%를 차지해 알코올중독이 이제는 여성과 무관하지 않은 것을 입증하고 있다.

또 끝없는 장기불황으로 2002년 329명이던 알코올중독 환자도 지난해 365명으로 11%늘었고 올 9월말 현재 312명인 것을 감안하며 지난해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매년 증가추세다.
일시적 만취상태가 아닌 이들은 하루라도 술 없이는 생활자체가 마비되며 집안 등 주변이 술병으로 가득해 있는 실정이다.

도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처음에는 본인들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가족 등 주변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담당의사가 알코올중독 내지는 의심환자로 판단하게 된다"며 "도내의 경우 일반 가정 주택은 물론 탑동, 공원 등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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