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화물 물동량 15만t…해마다 감소
성산ㆍ화순항보다 못한 동네항으로 전락

 올 들어 제주항 등 산북지역 내 항만의 화물 물동량은 증가한 반면 서귀포항 등 산남지역 내 항만의 화물 물동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귀포항의 물동량은 해마다 줄어들면서 연안항인 성산.화순항보다 못한 ‘동네항’으로 전락, 무역항으로서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도내 무역항 2곳(제주.서귀포항)과 연안항 4곳(애월.한림.성산.화순항) 등 모두 6개 항만의 취급 화물량은 691만5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증가했다.

 

항만별 화물량을 보면 산북지역에 위치한 제주항(487만2000t)과 애월항(46만9000t), 한림항(84만7000t)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 13%, 47% 늘어났다.

 

반면 서귀포항(15만4000t)을 비롯해 성산항(19만7000t), 화순항(37만6000t)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18%, 10% 감소했다.

 

무역항인 서귀포항의 경우 연안항인 성산.화순항에도 훨씬 못 미치는 화물 운송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게다가 서귀포항의 화물량은 지난 2006년 48만1000t, 지난해 32만5000t 등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서귀포항이 침체일로에 빠진 것은 우선 지난 1998년 정기여객선이 끊긴 뒤 여객선은 물론 정기화물선조차 취항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시지역에 비해 서귀포로 반입되는 각종 화물 등에 대한 운송비 부담이 크다는 게 한몫하고 있다.

 

그동안 서귀포시를 비롯한 서귀포지역 경제계를 중심으로 서귀포항과 다른 지방을 연결하는 여객선 재취항을 추진해 왔으나 번번이 무산되는 악순환만 되풀이 되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서귀포항이 무역항으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서 서귀포시지역 경활화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서귀포항 이용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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