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공사장 위험…야간운행 중 차량소음기 파손ㆍ안전시설 미흡 등

도로 공사장 한복판에 맨홀이 돌출되거나 과속방지턱 노면표시를 제때 하지 않아 야간 운전
자들이 차량 파손이나 사고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제주시 아라동 왕복 6차선 도로 중 영지학교 사거리에서 제주대병원 신축공사장 구간에는
지난 8월부터 이달 말까지 도시가스 배관 매설공사가 진행 중이다.

14일 현재 매설공사를 마치고 노면 복구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

공사장은 왕복 3 차선 도로 가운데 옛 세무서 방면 매설 공사를 마친 2차로 구간에 임시 아
스콘 포장을 했지만 기존 도로보다 낮고 곳곳에 맨홀이 돌출돼 있다.

이 때문에 야간에 차량들이 내리막길에다 주행도로인 2차로 한복판에서 갑자기 시야에 들어
온 맨홀을 피하느라 아찔한 곡예운전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대학생 김모씨는 13일 밤 9시께 제주대에서 옛 제주세무서 방면으로 주행하다가 아라
동 염광아파트 부근 도로상에 튀어나온 맨홀에 차량 밑부분이 부딪히면서 소음기(머플러)가
파손되는 경우를 당했다.

김씨는 "야광 표시등이나 안전펜스 등이 없어 공사가 끝난 줄 알고 무심코 운행하다가 갑자
기 차량 바닥이 쿵하고 무언가에 부딪쳤는데, 확인해 보니 맨홀에 차량소음기가 부서졌다"
고 말했다.

김씨는 "시청에 민원을 제기했더니 공사 업체와 해결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변상을 받
을 수나 있을런 지 모르겠다"며 억울해 했다.

제주시 노형동 뜨란채아파트 등 아파트밀집지역 도로엔 과속방지턱을 군데군데 설치해 놓고
노면표시가 없어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야간에 도로와 과속방지턱 구분을 하지 못한 운전자들이 무심코 통행하다 차량이 요동치거
나 자칫 소음기가 부서질 우려를 낳고 있다.

운전자들은 "과속방지턱 노면표시가 있다면 미리 속도를 줄이지만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다면 서행을 하더라도 차량 밑부분에 충격이 크다"며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
과속방지턱 설치와 함께 노면표시 작업도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