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사회 서귀포시 회원들, 노인 미용봉사

 한 자생단체 회원들이 저소득층 노인 등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21년째 미용 봉사활동을 펼쳐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미용인들로 구성된 대한미용사회중앙회 서귀포시지부(지부장 현춘옥) 회원들. 이들이 처음으로 무료 미용봉사에 나선 것은 지난 1987년.

 

치매 환자와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뭔가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마침 자신들이 가진 기술을 이용해 미용봉사를 펼치면 좋겠다는 데 뜻을 같이 한 몇몇 회원들이 중심이 돼 시작됐다.

 

이후 자신들의 생업도 미룬 채 사회복지단체, 요양원, 경로당 등을 월 1회 이상 찾아다니며 노인들의 머리를 깔끔하게 다듬어주고 말벗도 되어 주고 있다.

 

지난 3년간 미용인 회원들이 미용봉사를 통해 머리를 손질해 준 노인만 1만6346명에 이른다.

 

서귀포시지역 노인 2만2000여명 가운데 70% 이상이 한 번씩은 이들의 도움을 받은 셈이다.

 

지금은 회원 수도 늘어 205명이 미용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현춘옥 서귀포시지부장은 “회원들이 자신이 가진 재주를 어려운 이웃에게 베풀며 더불어 살아간다는 마음으로 미용봉사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가위질을 통해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 정겹고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서귀포시는 앞으로 노인을 공경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미용봉사활동에 대한 행정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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