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음식점 상당수가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15일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발표한 ‘도내 일반음식점 경영 실태 분석’ 자료에 따르면 도내 일반음식점 8500여개소 가운데 30%는 해마다 신규, 폐업, 승계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가 하면 절반은 한달 영업수익이 12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부터 올 6월까지 도내에서 새로 개업한 일반음식점은 1464개소로 문을 닫은 음식점은 1368개소에 달했다. 1곳이 문을 닫으면 1곳이 새로 생겨나는 빈곤층 추락 구조를 보이고 있다.

업주를 변경된 곳은 3685개소에 달하는 등 신규, 승계, 폐업 등 음식점의 실제적인 소유 변동 상황에 있어서 부침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내 165㎡ 미만 302개소의 음식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절반이 넘는 50.66%가 한달에 겨우 500만원의 매출도 올리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매출액이 17만원 미만 수준으로 식재료비를 뺀 세전 영업수익(수익률 25% 기준)은 겨우 4만원에 불과했다. 한달 순이익이 120만원 정도로 건물 임대비와 각종 공과금, 세금 등을 내고 나면 업주의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손해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관광객 손님 비율도 전체 응답자의 34.44%가 전혀 없다고 응답했으며 47.35%는 1~10%라고 답해, 일부 음식점에 관광객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년대비 매출액도 62.59%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반면 증가했다고 답한 곳은 4.97%에 불과, 음식점 경영여건이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보여줬다.

음식점 업주들이 안고 있는 부채도 39.74%가 ‘1000만원~4000만원 미만’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4000만원~7000만원 미만’ 4.97%, 7000만원 이상 1.98% 등 절반에 가까운 음식점이 빚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경실련은 “영세 음식점 업주가 폐업을 했을 때 사회빈곤층으로 전락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위한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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