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잇속 챙기기 급급…경기침체 고물가 감안 인하해야

시중은행들의 송금수수료 인하가 일부 은행에 그친데다 거래빈도가 높은 전자금융이체 수수료는 거의 변동이 없어 은행들의 송금수수료 인하는 ‘속빈강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권택기 의원(한나라당)이 밝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16개 은행 가운데 2007년 이후 송금수수료를 인하한 은행은 단 7곳뿐이며, 창구를 이용할 경우 10만원 기준 타행 송금수수료는 여전히 1000원에서 3000원에 이르고 있다.

10만원 기준 당행 창구 송금수수료는 외환·SC제일·하나은행이 1500원으로 가장 높게 책정됐다.  한국씨티·국민·대구·경남·부산은행, 수협은 각 1000원, 제주은행·농협은 각각 800원, 기업·우리은행은 각 500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신한과 광주은행은 수수료 면제하고 있다.

신한은 10만원 기준 당행 창구 송금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타행 창구 송금수수료는 신한 3000원으로 외환·SC제일·하나은행과 함께 가장 높게 책정됐다.

국민과 부산 등 7개은행은 2000원, 제주·광주은행, 농협은 각 1500원을 받고 있다. 우리와 기업은행은 1000원으로 그나마 가장 낮았다.

10만원 기준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 송금수수료는 영업외시간 당행 송금시에 한국씨티·SC제일·하나·경남은행이 가장 높은 600원, 제주은행, 수협이 각 500원, 농협이 400원, 국민은행, 부산은행이 300원을 부과하고 있다.

또 영업시간 내 타행 송금시에는 외환·한국씨티·SC제일·경남·광주·전북은행, 수협이 1000원, 대구은행 900원, 농협과 제주은행이 800원, 우리·하나·국민·기업·신한은행이 600원을 부과하고 있다.

영업외시간은 외환·한국씨티·광주·전북은행이 1600원으로 가장 높은 금액을 고수하고 있다.

인터넷뱅킹 및 폰뱅킹 수수료는 10만원 기준으로 대부분의 은행이 500~600원의 수수료를 고수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16개 은행 중 송금수수료 수익을 가장 많이 올린 곳은 신한은행으로 355억 원에 달했고 농협이 342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총 수수료 수익에서 송금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곳은 전북은행(28.53%), 농협(11.47%) 순이었으며 제주은행은 9.54%를 차지 네 번째로 많았다.

권 의원은 “은행들이 잇속 챙기기에 급급하지 말고, 경기침체와 고물가를 고려해 거래량이 많은 송금수수료 등에 대해서는 고객이 체감할 수 있도록 대폭 인하해 부담을 덜어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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