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심화, 제주~김포ㆍ제주~청주 '스톱'

국내 첫 저가 항공사인 한성한공이 경영난으로 18일부터 항공기 운항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한성항공은 17일 오전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자가 계속되고 경영진이 추진한 투자유치도 차질을 빚는 등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서울지방항공청에 운휴 신청을 거쳐 18일부터 청주~제주, 김포~제주 노선의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성항공은 충북 청주시에 본사를 두고 2005년 8월 청주~제주 노선을 취항하면서 국내 첫 저가항공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최근까지 272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지난 8월부터 청주·제주·김포공항 등에 내야 할 사무실 임대료와 착륙료 및 여객 이용료 등 9억7000여만원을 연체, 이달 초 일부 통장이 한국공항공사에 가압류됐다.

공항공사는 이날까지 연체된 임대료 등을 한성 측이 납부하지 않으면 자금 회수를 위한 법적 조치에 들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성은 또 지상조업 서비스업체와 급유회사에 지급해야 할 대금 수억원도 연체되고 직원 임금도 2개월 이상 체불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성의 운항 중단에 따라 사전 예매 고객들의 피해마저 우려된다.

현재 18일 이후 한성항공 예매분은 30억원 정도. 한성 측은 이중 20억원은 현 보유자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10억원의 사전예매 결제대금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제3 정기항공사인 제주항공은 한성항공 운항 중단 사태와 관련, 한성항공 예약승객들을 위한 대책 및 지원방안을 적극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한성항공의 주력노선인 청주~제주 노선(1일 6편)에 18일부터 1일 2편의 임시편을 긴급 투입하고, 증편을 서두르기로 했다"며 "한성항공 예약 피해자를 위한 특별할인 등 모든 지원방안을 검토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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