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서늘해 졌다. 아침.저녁으로 꽤 쌀쌀하다. 가을 초입인데도 가끔씩 불기운이 생각 날 정도다.
가을이 깊어지면 머지 않아 겨울이 올 터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불을 가까이 하게 마련이다. 추운 겨울철에 화재가 많을 이유도 이 때문이다.

불은 사람에게 온기를 더해 주지만 조심스럽게 다스리지 못하면 한꺼번에 아까운 생명과 재산을 삼켜버리는 재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날씨가 쌀쌀해 지면서는 연례행사처럼 “불조심”을 강조하며 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을 아무렇게나 다루는데 익숙하다. 화재에 대한 불감증이 이외로 깊다.
이 같은 화재에 대한 불감증은 최근 제주소방서가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에 대한 소방안전 점검결과에서도 드러났다.

600가구를 대상으로 한 점검 결과 72%인 432가구가 화재예방에 무관심하거나 안전 점검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가정내 소화기 비치도 점검 가구의 절반수준이었다.

그러면서도 조사 가구 중 75.3%인 453 가구가 전기와 가스 시설에서 화재의 위험성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다. 화재의 위험성을 느끼고 있으면서 화재 예방에는 무관심한 심각한 화재 불감증 상태다.
예고 없는 화재, 사고가 난 다음 후회하는 일없게 화재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할 계절이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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