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읍 중엄리 임길동씨, 꽃동네 조성 4년째
잡풀 치우고, 꽃씨 뿌리고, 나눠주고, 온 마을 '꽃정원' 변신

누구의 권유나 지원도 없이 마을 전체를 꽃동네로 조성하고 있는 주민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제주시 애월읍 중엄리 임길동씨(49.사진).

임씨는 4년째 마을 안길 등에 스스로 꽃씨를 뿌리고 돌보는 등 사계절 꽃 피는 마을로 조성하고 있다.

임씨는 "250여 가구가 사는 조그만 마을이지만 온통 잡풀투성이로 덮여 있는 마을의 모습이 안타까워 분위기를 한 번 바꿔보자는 요량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임씨의 정성과 노력으로 중엄리는 마을 전체가 꽃 동네로 화사하게 변신했다.

주민들이 마을 길에 심어 놓은 꽃을 자기 집 마당에 옮겨 심어도 임씨는 싫은 소리를 하지 않는다.

그는 "아름다움은 함께 공유할 때 더욱 가치가 있다"며 "제주도 모든 마을이 꽃 피는 마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올해부터는 꽃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꽃씨도 나눠주고, 마을 주민들도 동참하고 있다.

애월읍사무소 관계자는 "노환으로 몸이 불편한 노모를 봉양하고 궂은 일에 앞장서는 마을 일꾼으로 칭찬이 자자하다"고 그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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