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 처리율 65.6%...전국 평균보다 13.2%p 낮아

제주바다 생활하수로 ‘몸살’
“우리나라 대표적 청정해역 오염 불명예”
국회 김영주 의원 국감자료

우리나라 최고의 청정도를 자랑하는 제주 연안으로 흘러드는 하수 처리율이 전국 평균은 물론 우리나라 4대강 수계(水系)보다 낮아 청정해역 오염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정에서 내다버린 생활하수 등에 의한 연안오염과 함께 지하수 오염 역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4일 국회 김영주 의원(열린 우리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3년 12월말 현재 제주지역 하수도 보급률은 65.6%로 전국 평균 하수 처리율 78.8%를 크게 밑돌았다.

제주도내 시.군별로는 제주시 지역이 96.4%, 서귀포시 지역 91.0% 등으로 시 지역은 평균 96.4%를 기록해 우리나라 최 상위 하수도 보급률을 보육하고 있는 서울(98.9%)고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북제주군은 1.6%를 보인 것을 비롯해 남제주군은 4.0%에 머물러 하수도 보급률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하수도 보급률(인구대비)은 4대강(한강 영산강 낙동강 금강) 수계의 경우 선진국 수준인 70~ 80%대였으며 서해로 흘러드는 수계의 하수도 보급률은 71.5%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남해와 동해 등 청정해역으로 흘러드는 수계의 하수 처리는 동해 62.8%, 남해 59.6%로 집계됐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표적 청정해역인 제주도 인근 해역으로 흘러드는 하수의 처리도 65.6%에 그친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우리나라 지자체별로 분석할 경우 서울 98.9%를 비롯하여, 대도시들의 하수도 보급률 80~90%를 나타냈으나 전남과 전북 등은 40%대 초반에 그치는 등 지역편차가 심했다.

이번 자료에서 제주도 하수 처리율은 65.6%에 그쳤고 강원도 56.5%, 경북 53.9%, 경남 69.7%를 기록, 전국 평균 하수 처리율 78.8%를 크게 밑돌았다.
한편 우리나라의 하수도 보급률은 78.8%로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 않는 수준.
외국의 하수도 보급률을 보면 영국이 96.6%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독일(92.8%), 덴마크(89.0%), 핀란드(81.0%), 프랑스( 76.9%), 일본(64.0%)이 뒤를 잇고 있다.

1993년 41.3%에 불과하던 우리나라 하수도 보급률은 지난해 78.8%로 10년 동안 2배의 성장세를 기록, OECD 국가의 하수도 보급률에 가까이 다가선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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