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을 교육받는 주민이 많아 큰 보람을 느낍니다”.

요즘의 119 구급대원은 화재 등 각종 사고 현장에서 사람을 구조하는 일만 하지 않는다. 응급 처치로 심장이 정지되는 환자를 살려내기도 한다.

서귀포소방서 남원 119센터 구급대원 김민정 씨(35)가 바로 이 일에 앞장서고 있는 맹렬 여성 구급대원이다.

그녀의 심폐소생술 교육으로 이제 500명이 넘는 관내 주민이 응급처치 능력을 갖추게 됐다. 4년 전 119와 인연을 맺은 것도 응급처치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다고 했다.

“사고 직후 현장 응급 처치에 따라 생명이 좌우되는데, 일반인들은 거의 그럴 능력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응급처치 기술을 널리 보급하려는 생각에 소방공무원이 됐다고 했다.

심폐소생술은 익수사고와 심근경색 등 심정지 환자에게 별다른 장비없이 사람의 힘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이다.

이 일에 남다른 욕심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주민과 학생들도 조금만 노력하면 배울 수 있는 응급 처치술이므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구급대원은 소방공무원이 되기 전 서울삼성병원 인공신장실에 근무하는 등 9년간 같은 분야에서 일한 바 있고, 미국간호사 면허도 갖고 있다.

영어 실력(토익 850점대)도 뛰어나 대규모 국제회의가 개최될 대마다 외국인 전담 구급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회화 외에 프랑스어도 중급 수준이다.

“구급활동은 신속과 정확성이 생명지만, 이 때문에 구급대원이 사고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자신이 목숨을 잃을 뻔한 적도 3번이나 있었다는 그녀는 “도로에서 구급차나 소방차가 보이면 무조건 서행을 해야 구급대원들이 안전하게 구조활동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녀는 소방의 날을 맞는 소감에 대해 “119는 사기가 생명”이라며 “평소 따뜻한 격려의 말 한 마디면 더 바랄게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