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처해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작금의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불길이 옮겨지고 있으며 소비위축, 투자감소, 성장률 저하라는 경제 침체 사이클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벌써 미국에서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대규모 자동차 그룹들이 유동성 위기로 인해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세계는 1929년 대공황 이래 최대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7년 아시아 전역을 강타한 외환 유동성 위기로 IMF 구제금융을 받은 뼈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제주지역도 고금리에 따른 가계 부담 급증, 투자부진 및  관광객 감소에 따라 지역경제가 장기간 침체되는 아픔을 겪었다. 오늘날 미국경제의 어려움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어떻게 보면 우리의 경우 IMF 경제위기 당시보다 더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올 한해도 제주지역 경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견디어 냈다고 본다. 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는 고유가는 항공교통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쳤다.

우리도에서는 년초부터 신경제 혁명을 대책으로 내세우면서 경제회생을 위한 노력을 하였다.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하에 음식값 및 골프장 요금인하 등 관광 고비용 거품빼기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노력들이 어우러져서  관광객이 7%나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특별자치도 출범이후 민간투자유치가 5조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건설수주도 지난해 보다 2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그나마 어려운 지역경제를 지탱해 왔지않나 생각한다.
그러나 앞으로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제주지역에 미치게 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우리도는 2009년도 관광개발 투자유치 2조원을 목표로 정하고 투자유치에 올인하기로 하였다. 자본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며 당장은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는 문제에서부터 향후 관광객 1000만시대를 위해 꾸준히 관광인프라를 확충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당면한 과제다
그러나 세계가 경기침체로 투자감소가 확연한 장래의 어두운 전망을 감안할 때 신규 투자유치는 쉽지 많은 않다. 도민들의 합심 협력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이미 투자가 결정된 사업이나 투자가 진행 중인 사업이라 할지라도 정상적으로 추진되리라는 보장이 없다.
말레이시아 버자야 그룹은 예래휴양형 주거단지에 18억불을 투자하기로 하고 지난 8월 제주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사업계획을 설명하는 기자회견 석상에서 이 회사의 버자야 그룹에서 나온 한 임원은 기자들이 ‘세계적인 금융 유동성위기에 이 사업의 정상추진여부’를 질문하자 ‘버자야그룹은 선택과 집중의 전략으로 제주프로젝트를 정상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이 사업을 확실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밝히면서 어려움도 우회적으로 표현한바 있다.  대한민국 사상 최대규모의 관광개발분야 외국인 투자유치사업이다. 투자자의 의욕이 꺽이지 않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도정으로서도 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정말 정성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도내 곳곳에서 진행중인 관광개발사업은 47개소에 16조원 규모다. 최근 은행들은 건설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을 동결하고 있어 도내 관광개발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투자의욕을 보듬어 주어야 한다. 그래서 행정과 지역주민, 사업자간에 상생을 위한 협약을 하는것도 원만한 사업추진을 위한 일이다. 그래서 금융유동성위기에서 어려움에 처한 제주경제의 엔진을 힘차게 돌아가도록 해야한다. 살아있는 불길이 확산하는 것은 쉽지만 한번 꺼져 버린 불길을 다시 일으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우리 모두 함께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자.

차  우  진
제주특별자치도 국제자유도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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