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의 주인공, 국민 여배우 고 최진실의 갑작스런 죽음은 지금 생각해도 안타깝기 그지없다.

 안티 팬들이 인터넷 공간에 루머를 퍼트려 그녀를 고리대금 사체업자로 둔갑시켰고, 악플에 시달린 그가 택한 최후의 방법은 죽음이었다.

 우리사회에 널리 퍼진 안티운동의 원조가 언제 어디서부터였는지 모르지만 광적인 사랑은 언제든 증오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해준다.

유명한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일 수록 안티 팬들이 많다. 안티의 이유로는 자신의 기준과 바라는 이상과 다르거나, 그냥보기 싫거나 둘 중 하나라고 한다.

 안티를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은 인터넷 공간을 활용한다.

인터넷활용이 일반화 된 세상이다 보니 안티 팬들의 악성댓글과 루머로 곤혹을 치르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어 ‘최진실법’ 제정에 대한 찬반논란도 펼쳐지고 있다.

 모순과 불합리가 지배하는 사회에 살면서 때로는 갈등도 느끼게 되지만, 우리의 삶의 지향할 바는 언제나 올바르고 진실 된 길을 걷는 것임을 캔트 케이스의 ‘역설의 진리’는 늘 일깨워 주고 있다.

 ‘당신의 착한 일을 하면 사람들은 다른 속셈이 있을 거라고 의심 할 것이다. 그래도 착한 일을 하라.’ ‘정직하고 솔직하면 공격당하기 쉽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해져라.’

‘세상 사람들은 힘 있는 사람 편에 서기를 좋아한다. 그래도 소수의 약자를 위해 분투하라.’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 그래도 탑을 쌓으라.’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면 보따리 내놓으라고 덤빌 수도 있다. 그래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우라.’

‘젖 먹던 힘까지 다해 헌신해도 칭찬을 듣기는커녕 경을 칠 수도 있다. 그래도 헌신하라.’

‘사람들은 논리적이지도 않고 이성적이지도 않다. 게다가 자기중심적이다. 그래도 사랑하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모금회 창립 이후 지난 10년 동안 통틀어 개인 최다 기부자가 탤런트 문근영이라고 밝혔다.

본인이 이름을 밝히기를 극구 사양해 사실을 공개하지 않으려 했는데 네티즌수사대와 일부 매체의 보도로 외부에 밝혀지게 되어 사실을 공표한다고 하였다.

 문근영은 데뷔 이후 꾸준히 자선활동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적의 도서관 후원금 기탁, 해남 땅끝마을 학생 공부방 마련, 소아암과 백혈병환자 치료비 기부, 장학금 전달, 독서운동단체 기부 등 매년 1억에서 3억에 달하는 돈을 기부하여 지금까지 8억 5천만 원을 기부하였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이 이번에는 공격의 방향을 문근영으로 바꾸어 비난하는 악플을 올리고 있다. 선행도 비난하는 사회를 보며 참으로 한심스러운 생각이 든다.

인터넷상에서 진정 비난받고 퇴출되어야 하는 대상이 악플러들임을 알플러 자신들은 모르고 있는 것일까.

 IMF때보다도 더 힘든 국제적인 금융위기를 맞아 나라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어렵다고 한다.

지금 우리사회의 구석진 곳에는 춥고 배고픔을 감당하지 못하고 절망 가운데 놓여있는 이웃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 곳을 향해 자선을 베푼 사랑의 마음에 비수를 꽂고, 따뜻한 손길을 걷어차 버리는 상식을 벗어난 일탈행위가 좀 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은 무너져가는 공동체주의를 살려내는 일이다. 공동체주의를 되살릴 수 있는 키워드는 ‘情’이라고 할 수 있다.

공동체주의는 이기주의와는 상반된 개념이다.

서구의 이기주의가 몰려오면서 ‘情’을 바탕으로 한 동양의 전통적인 문화인 공동체주의가 많이 퇴색해버리고 있다.

 선진국의 기준은 1인당 국민총생산이나 경제성장률 등 양적지표만으로 말할 수 없다.

나눔과 봉사를 중시하는 성숙한 사회분위기가 조성될 때 진정한 선진국이 길이 열린다.

 ‘情’이 있는 사회는 살 맛 나는 사회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 사랑의 나눔과 봉사의 실천이 있는 ‘情의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향 후 1-2년 내로 경제전망이 밝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경제전문가의 진단이 많이 나왔다.

당면한 경제위기를 우리는 이웃 간의 끈끈한 정으로 이겨내야 한다.

한 달 후면 또 다른 새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새해에도 우리의 현실은 더 어려워 질 수도 있다.

뭉치면 힘이 생긴다.

 세상일이 아무리 어렵고 우리 뜻 데로 되지 않더라도 마음의 부자인 제2, 제3의 문근영 양이 있다는 사실로 희망을 가져보자.

 보통사람들이 따라 할 수 없는 천사 같은 삶을 문근영 양은 살아가고 있다.

 문근영 양에 대해 악플을 단 사람은 소수이지만 대다수의 국민은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악플로 인해 상처받지 말았으면 좋겠다.

 남이 뭐라 하던지 나는 내 할 일을 하겠다는 신념이 중요하다.

 그래도 사랑하자. 역미(曆尾)를 한 달여 앞둔 화두이다.

강  선  종
총괄본부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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