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올해 K-리그는 여느 때만큼 관중이 없는 경기를 해왔다.

일부 팀을 제외하고는 냉냉한 경기장에서 선수들만이 열기를 내뿜는 그야말로 나홀로 축구를 한 것이다.

골은 많이 터졌지만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이는 흡입력은 적었다.

이로 인해 구단들은 손해를 보면서 올 한해 장사를 했다.

개막전만 반짝하는 관중들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

일부 서포터즈를 제외하고는 프로축구는 찬밥 신세다.

영국리그나 이탈리아, 독일리그 등 소위 세계에서 잘 나간다는 리그들을 TV를 통해 볼때면 부럽기 그지없다.

7만, 5만 3만이 넘는 관중들이 경기장에 가득 들어차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꿈이다.

특히 영국리그인 경우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올라와 돌풍을 일으키는 팀들을 보면 홈팬들의 극성스런 응원은 상상을 초월한다.

또한 홈팀은 이런 팬들의 응원에 힘을 얻어 소위 빅4라는 거물급 축구단의 발목을 잡거나 끈질긴 추격전을 펼쳐보이며 승리나 무승부를 챙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렇게 영국 축구에 영국 축구팬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빠른 축구다. 카메라맨이 쫓아가는 버겨울 정도로 스피드한 경기를 한다는 점이다.

이런 빠르고 기술좋은 축구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경기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축구를 한다.

우리네 축구를 보면 어떤가.

스피드와 기술적인 면에서는 발전을 이루고 있지만 영국리그 등을 보고난 후 K-리그를 관전할라 치면 답답함 그 자체다.

K-리그가 발전하고 관중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빠른 축구, 좀 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해야 한다.

또한 선수들 개개인의 실력 향상도 필수적이다.

영국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그야말로 그나라 대표급 선수들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공을 관리하는 능력들이 탁월하다.

아무리 하위팀이라도 상위팀들이 만만히 볼 수 없을 정도의 개인적 기량을 갖추고 있다.

K-리그 선수들도 공을 관리하는 능력들을 키워내야 한다.

영국리그는 영국리그에 맞는 몸값을 자량하는 선수들이 뛰고 있다. 그만큼 실력들도 비슷하다.

K-리그도 리그에 걸맞는 선수들이 뛰고 있다.

상대적으로 영국리그나 K-리그나 활동하는 선수들간의 기량차는 별로 나지 않는다.

하지만 공을 관리하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이는 공수의 빠른 변화와 다이나믹한 경기력을 펼치지는 데 장애요소로 작용한다.

K-리그가 진정 팬들의 사랑을 받고 나아가 팬들을 경기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첫째, 체력적인 부분에서의 보완이 필요하다.

90분 동안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강철 체력이 요구된다.

박지성, 이영표 만큼은 아니지만 이에 버금가는 체력으로 무장해야 한다.

 체력이 없으면 자신이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없다.

둘째, 공을 관리하는 능력을 키워내야 한다.

경기의 흐름을 그래도 유지할 수 있는 패스웍은 물론이고 상대의 거친 수비에도 자신의 공을 잘 관리할 수 있는 개인능력을 키워야 한다.

셋째, 감독의 전략을 이해하고 이를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눈과 귀를 갖고 있어야 한다.

넷째, 이기기 위한 수비축구를 지양하고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해야 한다.

다섯째, 지자체와 구단에서의 적극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

 운동장 관리는 물론 관중들을 위한 마케팅에도 신경을 좀 더 써야 한다.

축구는 진화한다. 현대축구는 빠른 축구다.

거기에다 기술적인 면도 가미된다.

즉, 유럽식 축구와 남미식 축구가 서로 접목돼 있다.

이를 따라 잡을 수 있어야 축구 선진국이 될 수 있고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 줄 수 있다.

재미있고 스피드한 경기는 관중을 부른다.

야구가 그렇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저력은 국내야구의 관중몰이로 연결됐다.

선수들의 활약상을 보기위해 구름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는 한국 야구선수들의 실력을 세계가 인정한 탓이다.

또한 구단들은 재미있는 야구를 했고, 이에 관중들은 경기장을 찾아 재미있는 야구를 보는 것으로 보답했다.

이는 K-리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왜 A매치 때만 되면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는가.

이는 애국심의 발로가 아니다. 

 A매치가 그만큼의 긴장감과 화려함과 기술적인 완성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국축구를  A매치 축구라고 말한 한 외국기자의 말이 생각난다.

 그만큼 한국 관중들은 국가대항전 경기에만 경기장을 찾고 정작 중요한 K-리그에는 관심이 없다는 말이다.

선수들은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

 눈에 차지는 않더라도 경기장을 찾아 그들의 발전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야 말로 한국축구를 한단계 도약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고  안  석
체육/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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