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경제불황이 최고조에 다다르고, 그로인해 사회가 불안정해지면서 각종 사회문제가 대두되고 사람들의 마음까지 점점 삭막해져가는 현실이다.

빈익빈 부익부의 원리, 그것은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어왔고 그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함께 잘 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다양한 사회복지제도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사회문제도 복잡, 다양해지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복지욕구, 수요도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늘어나면서 정부의 사회복지에 대한 투자는 놀라울정도로 많이 늘어났다. 그러나 비효율적인 사회복지서비스의 전달체계와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획일적인 복지제도는 여전히 국민들의 복지체감도를 그리 높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정부의 지방분권이 활성화되고 있고 특히나 제주도 같은 경우에는 특별자치도가 되면서 자역사회의 자율성과 책임성이 어느 자치단체보다 더욱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우리 지역사회의 특성에 따라 복지수요를 전망하고 이에 따른 효율적인 전달체계의 확립과 공급자원의 확보 등 주민복지체감도 향상을 위한 복지정책을 실천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진 것이다.

필자는 동주민센터의 사회복지전담공무원으로서 어떻게 하면 우리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뿐만 아니라 복지욕구를 갖고 있는 주민들에게 효율적으로 복지서비스 연계로 주민들끼리 통합을 이루어 서로 보듬어주며 사는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복지업무의 큰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사회복지업무를 수행하면서 다양한 복지대상자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자원봉사활동들을 지원하고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오면서 보람 있던 적도 많다. 그러나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이익을 위한, 실적을 위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준다는 명목 하에 진심을 담지 않은 전시용 봉사활동을 겪었을 때에는 회의감을 종종 느끼기도 하였다.

그러나 현근무지인 서홍동주민센터에 근무하면서 진정한 자원봉사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순수한 동기와 놀라운 열정으로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서홍동 주민들의 자원봉사단체인 서홍동복지도우미단을 만나게 된 후부터였다. 함께 사는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진정한 자원봉사를 수행하고 있는 우리 동만의 특별한 복지전달체계이다.

서홍동복지도우미단은 2006년도부터 관내 지역에 사는 도배, 건축, 전기분야 종사자 및 자원봉사에 뜻있는 주민 20여명과 동주민센터 공무원들로 구성,창단(단장 문경탁)되었다. 현재까지 관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독거노인,중증질환자, 장애인가구의 주택 수리, 전기수리, 도배, 도색, 청소, 생필품 및 식품제공, 어려운 가정 아동들과 가족들이 어울려 나들이를 가는 등 총 24회 80여 가구에 대해 봉사활동을 하였다.

서홍동복지도우미단의 특징은 획일적이고 일회성에 그치는 단순한 자원봉사가 아니라 우리 지역을 잘 아는 주민들이 스스로 우리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적, 체계적으로 사례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의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연계하여 대상자들의 중복서비스를 피하며 복지 서비스가 필요한 대상자들에게 복지욕구를 효율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어려운 이웃들의 가슴에도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가고 그 살아갈 힘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지역사회복지의 이념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전달체계라고 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로 개별성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에 서홍동복지도우미단처럼 지역사회 단위로 다양한 복지전달체계, 민관이 협력하여 사회복지서비스의 제공의 효과성과 효율성을 제공하고 지역의 복지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중앙의 종합적이고 거시적인 정책과 함께 그것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그 지역의 특별한 문제는 그 지역의 주민들 스스로 해결하며 기쁨과 슬픔도 함께 나누며 모두의 마음이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하다보면 우리 제주특별자치도는 진정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특별한”섬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유  정  순
서홍동주민센터 지방사회복지8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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