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배우며 펼치는 생태교육의 장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진딧물을 잡아먹는 무당벌레가 자연과 인간의 연결고리가 되듯 자연생태계와 사회간의 연결고리가 되어 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화제다.
강술생씨의 개인전, '섬아이와 무당벌레'.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모습을 주제로 자연이 병들면 인간도 병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살아있는 농약'이라고 칭해지는 무당벌레를 자연의 대표적 캐릭터로 정했다.
이번 전시는 개인전은 개인전이되 색다른 개인전이다.

예술가 개인적 사색에 머무르지 않고, 전시회 자체가 아이들과 함께 배우며 펼치는 생태교육의 장인 셈이다.
그러한 전시취지에 맞게 작가는 그 동안 9차례의 세미나와 어린이 생태체험단과 함께 벌인 자연생태체험의 결과물을 고스란히 내놓았다.
전시 작품들은 과거, 현재, 미래로 나뉘어 시간흐름에 따라 생태계의 파괴를 보연준다.

과거에는 기계의 소리와 오염돼 가는 현재를 예감하는 전시물, 현재에는 생태계의 파괴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또 미래에는 생태계의 파괴로 뒤집어진 무당벌레를 바로 일으키는 '상처의 치유' 즉 자연을 회생시키는 희망이 담겨져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머리, 팔, 다리가 완전하지 못한 몸통부분의 상, 토르소의 실루엣을 통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관람객들에게 각인 시킨다.

이와 더불어 자연의 얼굴을 직접 그려보는 공동설치물 제작과 '꽃씨에게 전하는 생명의 메시지' 참여행사가 마련된다.
'꽃씨에게 전하는 생명의 메시지'는 내년 식목일에 심을 씨앗을 나눠주고 7월께 개화하는 것을 통해 상처를 극복하고 되살아나는 자연을 이해하는 것을 전제한 '섬아이와 무당벌레' 두 번째 프로젝트다.

'섬아이와 무당벌레'는 오는 21일까지 제주시 신산갤러리에서 매일 오전 10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리며 오전 11시와 오후 2시, 4시에는 전시설명과 참여행사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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