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조성ㆍ토지매입 등 주관…도, 외부자본 유치 지원


지난해 8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사업시행자인 한국관광공사가 ‘기능조정’에 들어가면서 표류해 온 서귀포 제2관광단지 조성사업이 한국관광공사가 주관, 추진하는 방향으로 윤곽이 잡혔다.

정부 역시 이 사업이 ‘지방정부(제주도)와 협력사업’으로 진행될 경우 한국관광공사에 사업추진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제주도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내부적으로 서귀포지역 제2관광단지 사업을 재개하기로 결정, 제주도와 구체적인 사업추진 일정과 사업 방향 등에 대해 현재 의견을 절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국관광공사는 사업 대상지역인 서귀포시 동홍동 미악산 일대에 대한 토지매입과 기반조성 등 사업을 주관하는 대신 제주도는 개발에 따른 외부 민간자본 유치 등 사업추진에 적극 협력한다는데 양 기관 간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지난연말 한국관광공사가 제2관광단지 개발 사업에서 손을 뗄 가능성이 커지자 서울소재 한 대형 로펌(법무법인)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유권해석 결과 한국관광공사가 이 사업을 포기할 경우 소송을 통해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을 얻었다.

또 한국관광공사 역시 비슷한 시기 법조계에 유권해석을 의뢰했으나 제주도와 같은 내용의 답변을 얻어 사업추진입장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 제2관광단지 사업은 그러나 한국관광공사 자체가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관광단지 및 골프장 매각 등 ‘기능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추진일정은 다소 늦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 2관광단지

서귀포시 동홍동 미악산 일대 238만7000㎡에 추진되는 서귀포 제2관광단지 조성사업은 2003년 5월 제주도가 한국관광공사에 시행을 건의, 한국관광공사가 이를 수용하면서 본격화 됐다.

이 사업은 중문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벌인 한국관광공사가 중문단지 시설용지 매각이익(1426억원)을 지역에 재투자 하는 차원에서 모색됐다.

한국관광공사는 ‘불로(不老), 일명 시로미 프로젝트’를 개발컨셉으로 삼아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사업비 7734억원을 투입, 허브가든과 뷰티크 호텔, 웰빙스포츠 센터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2004년 12월 이 일대를 토지거래 허가지역으로 지정했으며 한국관광공사는 2007년 10월 개발사업 따른 기본계획 용역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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