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준 신임 제주문협회장 취임…협회운영 방향 밝혀

“원칙을 존중하면서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조용한 개혁을 해나가겠습니다.”

지난 7일 취임한 강용준(사진) 신임 한국문인협회 제주도지회장은 9일 협회 운영 방향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경제가 어려운 이때에 문학은 도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전제, “그간 두 번의 직선제를 치르면서 제주문협은 다시 사분오열됐다” “이제 제주문협은 하나가 돼야 한다.

분열의 장막을 걷고, 불신의 장벽을 허물고 뭉쳐야 한다”며 “ ‘더불어 함께 하는 문학, 생동하는 문협’ 만들기에 최선의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국 시군구에까지 있는 그 흔한 문학관마저 하나 없는 게 제주문학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타개는 우리 문인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낼 때 가능한 일”이라며 “400여 제주문학인의 서로 다른 목소리를 하나로 엮어 웅장한 오케스트라 심포니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또 “전임 임원진이 시작했던 기업과 문학을 잇는 ‘문학메세나’ 운동과 도민들의 성금으로 문협을 후원하는 ‘문사모’ 운동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선배문인을 존경하는 풍토 조성과 함께 문인들끼리의 신뢰 및 동지애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문학사랑방을 만들어 운영하겠다”고도 했다.

강 회장은 끝으로 “문학은 수요자로서 또는 후원자로서 문학애호가가 있어야 존재 가능하며 우리 문인들은 앞으로 좋은 작품과 프로그램으로 도민들을 찾겠다”며 “도민들도 제주문협에 많은 애정과 후원의 손길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강 회장은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1987년 희곡 ‘방울소리’로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이에 앞서 1978년 극단이어도를 창단, 연극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제주연극협회 회장, 제주문화예술재단 창립이사, 한국희곡작가협회 감사, 귤림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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