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당초 계획 일부 수정해 다시 추진
재난상황실 이전 ‘중복 투자’ 논란

서귀포시가 청사 사무실 재배치를 둘러싸고 또 다시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달 21일 청사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2월1일자로 행정조직인 일부 실.과 사무실을 재배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역경제국 산하 5개과를 제2청사에서 제1청사로 옮기고 현재 제1청사 별관에 있는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서귀포지역사업소를 제2청로 이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무실 이전 계획 발표 직후 제2청사 주변지역 상권 반발 등의 문제에 부딪히자 서귀포시가 돌연 이전 계획을 보류하고 재검토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했다.

사전에 사무실 재배치 여건이나 이전에 따른 부작용 등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섣불리 부서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가 뒤늦게 입장을 바꾼 것이다.

그런데 서귀포시가 9일 당초 계획을 일부 수정하는 내용을 담은 사무실 재배치 계획을 추진키로 해 또 다시 ‘오락가락’하는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오는 21일자로 당초 계획대로 상하수도본부 서귀포지역사업소를 제2청사로 옮기고 제1청사로 이전하려던 지역경제국은 그대로 제2청사에 두기로 했다.

청사를 옮기는 상하수도본부는 건설교통과 사무실에, 건설교통과는 투자지원과 사무실에, 투자지원과는 재난안전관리과 사무실에 각각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재난안전관리과와 재난상황실 역시 당초 계획대로 제1청사 별관 3층으로 이전키로 했다.

재난상황실의 경우 사업비 4억8000만원이 투입돼 지난 2006년 완공됐으나 가동한 지 3년 만에 다시 2억여원을 들여 이전할 계획이어서 중복 투자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2청사 주변지역의 상권 반발 등을 고려해 당초 계획을 일부 수정했다”며 “혁신도시가 완공되는 오는 2012년에는 청사를 통합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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