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하수처리장 年 4453만t 방류… 재활용 1.3%
도, 도민들에겐 '물절약' 강조 중수도 등 외면


제주지역에서 활용되는 대부분의 물을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지방정부의 수자원 재활용 비율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지방정부가 정작 외형상으로는 도민들에게 물 절약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지방정부 차원의 대책은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그동안 기회 있을 때 마다 각종 대규모 도시개발사업 과정에서 정화처리된 수자원을 재활용 하는 ‘중수도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도 이를 실행하지 않아 수자원 보호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17일 제주도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제주지역에서 운영중인 8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하루 처리하는 생활수는 12만2000t에 이르고 있다.

하수종말처리장 방류수 수질기준을 맞춰 제주 청정해안으로 방출하는 하수종말처리장의 방류수는 연간 4453만t으로 이 가운데 청수소와 세척수 및 냉각용수 등으로 재활용 되는 방류수는 1.3%에 머물고 있다.

이들 재활용 방류수 역시 대부분 하수종말처리장에 국한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 사용되는 생활하수의 대부분이 지하수인 점을 감안할 때 말 그대로 쓰고 난 물 대부분이 재사용되지 않은 채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올해 1일 5000t처리 규모의 판포하수처리장 방류수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내년에는 월장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농업용수로 재활용하는 시설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주지역 지하수 개발용량의 90%이상 사용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할 때 앞으로 개발이 이뤄지는 대규모 민간 관광지 등에서도 중수도를 비롯한 재활용 방류수가 활용돼야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우선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농업용으로 재이용함으로써 지하수자원을 보호하는 동시에 가뭄에도 안정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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