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오등동에 천체테마파크 조성...내달 개관
규모.시설면에서 서귀포 절대적 열세...위기 봉착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중복 투자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주시 오등동 일대에 들어선 천체테마파크(제주별빛누리공원)가 다음달 개관할 예정으로 시설과 규모면에서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을 월등히 앞서기 때문이다.

서귀포시는 지난 2006년 6월 탐라대학교 부지에 국비와 지방비 등 20억원을 들여 천문과학문화관을 건립했다.

천문과학문화관은 연면적 719.9㎡ 규모로 주관측실, 보조관측실, 천체투영실, 영상강의실, 전시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이 곳의 주망원경과 보조망원경은 타 시.도에서 관측할 수 없는 노인성까지 관측할 수 있다.

그러나 특색 있는 프로그램 및 홍보가 부족해 방문객 유치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이 곳을 찾은 방문객은 1만5859명으로 2007년(1만2559명)에 비해 3300명 증가했지만 도민 등 무료 입장객을 제외한 유료 입장객은 900여명에 불과하다.

그런데 중복 투자 논란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제주시지역에서도 우주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천체테마파크가 문을 열 예정이어서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천체테마파크는 제주시 오등동 산천단유원지 3만3637㎡ 부지에 140억원을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4740㎡ 규모로 조성돼 다음달 정식 개관된다.

6개의 화상을 통해 천체 관련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는 천체투영실을 비롯해 입체영상관, 관측돔, 전시실 등이 들어선다.

규모와 시설 등 모든 면에서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을 압도하는 데다 배후 인구 등을 감안할 때 경쟁 우위에 서 있는 셈이다.

따라서 절대적 열세 입장에 놓인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이 ‘천체 시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밀려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 등 위기에 봉착한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천체테마파크가 개관하면 천문과학문화관 운영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며 “한국천문연구원과 연계해 특색 있는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운영을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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