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추진 실적 전무…담당부서조차 없어
인식 부족 탓…제주시 등 다른 지자체와 대조

서귀포시가 건물 옥상에 나무와 화초 등을 심어 푸른 정원으로 꾸미는 ‘옥상 녹화’사업에 무관심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시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녹지 확충의 대안 중 하나로 옥상 녹화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서귀포시는 담당부서조차 없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

옥상 녹화는 날로 심각해지는 도심의 열섬 현상과 기후 변화를 방지하고 완화시키는 녹지 확충의 대안으로 독일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그린 사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수년 전부터 이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각 지자체마다 옥상을 정원으로 꾸미는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이미 2002년부터 5년간 28억원을 투자해 건물 옥상 50곳(2만1천28㎡)을 녹화한데 이어 2007년부터는 이를 확대해 ‘10만 녹색지붕 만들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제주시도 지난해 4500만원을 들여 건물 옥상 12곳에 시범 조성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에는 3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30~40여곳에 옥상정원을 꾸미기로 하고 지원 신청을 받은 후 대상자에게 녹화 사업 비용 가운데 50%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서귀포시는 옥상 녹화사업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소관 부서가 없는 탓에 관련 예산도, 추진 실적도 아예 없다.

이로 인해 건물주가 옥상에 정원을 만들려고 해도 그 비용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는 형편이다.

제주시와 일부 다른 지자체에서 비용을 지원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귀포시는 이 사업과 관련해 옥상 녹화 실천운동의 주관단체로 서귀포시의제21협의회를 선정만 했을 뿐이다.

시청이나 학교 건물 등 공공기관 및 관공서의 옥상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민간부문에 옥상 녹화사업을 떠맡긴 것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 사업과 관련해 아직 소관 부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며 “ 때문에 관련 예산도 없고 추진 실적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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