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고급ㆍ전문인력 활용외면…관련 지식정보 노출 허점
2007년이후 10차례 14억투입 앞으로도 5건 11억 예정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되면서 이를 종합적으로 관리운영하기 위해 신설된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가 무분별할 외부 학술․연구용역 등을 일삼아 말썽이다.

특히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이 과정에서 제주도 환경연구원 등이 보유하고 있는 고급․전문 인력 활용을 외면한 채 외부 민간용역에 의존,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제주도가 확보해야 하는 귀중한 세계자연유산 관련 지식정보들이 고스란히 외부에 새나가는 허점도 드러내고 있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올 3월 16일부터 20일까지 제주도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이하 제주세계유산본부)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여 이 같은 점을 포함해 모두 19건의 잘못된 행정행태를 적발, 시정 15건과 주의 2건, 권고 2건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22일 밝혔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또 재정집행이 잘못된 10건에 대해서는 회수 3404만원, 감액 4440만원, 재시공 188만원 등의 처분을 내렸다.

감사위원회 감사결과 제주세계유산본부는 2007년부터 그동안 용천동굴 및 주변해안사구 정밀용역 등을 비롯해 모두 10건의 용역을 벌이면서 14억4800만원을 지출했다.

제주세계유산본부는 이 용역뿐만 아니라 앞으로 검은오름 종합학술 조사용역 등 5건의 학술용역에 11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감사위원회는 제주세계유산본부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대한 학술연구를 위한 연구과제 및 전문 인력자원 집중이 요구되는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세계유산지구 보호 관리를 위한 연구용역 수행 때 환경자원연구원의 전문연구 인력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제주도는 종전 한라산연구소 등의 전문 인력을 환경자원연구원으로 흡수, 이들을 활용하지 않아 학술용역 진행과 결과물에 대한 전문적 검토가 기본적으로 소홀하게 이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부용역 진행으로 유산지구 관련지식정보가 대외에 노출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감사위원회는 이에 따라 환경자원연구원에 근무하고 있는 연구 전문인력을 통합운영, 각종 학술용역을 자체연구로 전환하는 동시에 이들 전문 인력의 연구능력을 향상시켜 앞으로 유네스코자연보전연맹의 권고사항 등을 이행하는데도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등 제주세계자연유산 경쟁력 확보를 도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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