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달리, ‘캐릭터 테마파크’ 조성사업 부지 제공
개장 30년 후 마을에 기부 체납…민자유치 새 모델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에 들어서는 ‘제주 캐릭터 테마파크’가 마을과 민간 투자자가 공동 참여하는 새로운 투자유치 모델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주)코리아 캐릭터박물관은 성산읍 삼달리 1951번지 10만6934㎡ 부지에 284억원을 들여 ‘제주 캐릭터 테마파크’를 짓기로 했다.

이달 착공해 내년 4월 완공 예정인 캐릭터 테마파크는 캐릭터 연구시설과 캐릭터 전시관, 놀이시설, 숙박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야외에는 전시장과 공연장, 체육시설 등이 들어선다.

그런데 이 사업이 주목을 받는 것은 삼달리 마을회가 공동목장 부지를 사업 시행자인 (주)코리아 캐릭터박물관에 제공하고 (주)코리아 캐릭터박물관은 이 곳에 투자해 테마파크를 건립키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도내에서는 각종 민자 개발사업이 추진됐으나 기업과 마을간 갈등으로 인해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많아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이번 사업은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마을과 투자자가 함께 상생하는 새로운 투자유치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달리 마을회는 사업 부지를 제공하는 대신 임대료를 받게 되며, (주)코리아 캐릭터박물관은 직원 채용시 마을 주민을 우선 고용하고 마을발전기금도 기부할 계획이다.

또한 개장 30년 후에는 마을 측에 테마파크를 기부 체납하게 된다.

제주도는 이 사업을 계기로 그동안 민자 투자유치의 커다란 걸림돌로 제기됐던 지역 이기주의로 인한 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나 지역주민과 투자기업이 공동 참여하는 ‘윈윈’ 방식으로 민자유치 양상이 달라지는 등 투자유치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삼달리 마을주민들과 박물관 측은 사업의 조기 준공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기로 합의하고 임대계약을 체결했다”며 “마을 발전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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