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의 자금사정이 어렵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조사한 1.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지난 2000년 4.4분기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한다. 제주발전연구원이 분석한 지난 2월 제주지역 동행종합지수도 썩 좋지 못하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지역경제 문제는 단적으로 자금문제로 압축된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문제는 단순히 자금 부족만이 아닌, 포괄적 원인에 의한 것이라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제주경제에 대한 대책도 이런 관점에서 나와야 한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소비부분을 촉진하고, 자금난을 해소하는 대책부터 마련해야 되겠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지역경제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 두어져야 한다.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오늘의 지역경제문제는 산업구조의 인위적 왜곡에서 파생되는 것이며, 그 구조의 합리적 조정에 한계를 드러냄으로써, 오히려 자생적 발전요인을 저해한 결과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지역경제의 종합적인 견실화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관광산업 발전 전략이 우리에게는 유리하다는 그 하나만을 놓고, 인력문제만을 포함한 지역경제의 현상을 왜곡해왔다는 지적도 같은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감귤산업의 쇠퇴와 그 대체산업의 한계 등 우리 지방 경제의 밑바탕을 살펴보면 그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제주지역 경제는 빠른 속도로 성장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간접자본과 서비스업 등이 외부적 요인에 의해 주도됨으로써 오히려 자생적인 성장력이 위축돼 왔음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우리의 결론은 자명하다. 우선 우리의 산업구조를 발전적으로 개편하고, 특히 가속화되고 있는 개방화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발전 모델을 설정하고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각종 종합계획도 ‘우리의 관젼에서 수립되고 추진돼야 한다. 그것은 지방행정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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