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자치도 출범 후 3년만에 2529명 감소
출생아 수도 매년 줄어…대책 마련 시급

지난 2006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산남지역에서 인구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매년 빠른 속도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서귀포시 인구(주민등록 기준)는 15만3987명으로 지난해 말 15만4605명에 비해 627명(0.4%) 줄어들었다.

이는 2007년 말 인구(15만5024명)와 특별자치도 출범 당시 인구(15만6057명)에 비해 각각 1046명(0.6%), 2529명(1.6%) 감소한 것이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더불어 출생아 수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서귀포시지역에 출생신고가 이뤄져 주민등록부에 등재된 출생아 수는 1447명으로 지난 2000년 출생아 수 2217명보다 770명 감소했다.

반면 작년 제주시지역 출생아 수는 3890명으로 서귀포시지역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제주시지역 인구는 전년에 비해 2550명(0.6%) 증가한 41만914명에 달해 산남지역과 대조를 이뤘다.

즉, 산남지역 인구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반면 산북지역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산남지역 인구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교육.문화.의료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제주시로 인구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구 감소는 단순히 인구가 줄어드는데 그치지 않고 경제활동 인구의 부족과 세수 감소 등 많은 부작용을 낳게 되고, 특히 ‘죽어가는 도시’라는 나쁜 이미지를 준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에 따라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는 인구 유출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실태파악과 함께 단기와 중장기로 나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조금이나마 인구를 늘릴 방안이 있는 지, 아니면 감소 속도를 늦출 방안이 있는 지를 찾아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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