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해운㈜, 기존 선사 경영권 인수…26일부터 운항
한 달여 만에 뱃길 다시 열려…시민들, 여전히 불안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과 전북 군산간 여객선 운항이 이달 말께 재개된다.

22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해운업체인 진양해운㈜은 ‘제주훼리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오는 26일부터 화순과 군산간 정기운항을 시작한다.

화순~군산 항로에는 지난 5월1일부터 ㈜J&K라인이 카페리 여객선 ‘퀸 칭다오’호를 투입해 운항하다 선박 검사 및 수리를 이유로 취항 18일 만에 운항이 중단됐다.

㈜J&K라인은 이 과정에 자금난에 봉착,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내 10대 선박해운회사인 진양해운㈜ 측에 투자를 제안해 최대 주주로 영입했다.

경영권을 인수한 진양해운㈜은 기존 화순~군산 항로을 오가던 ‘퀸 칭다오’호의 선박명을 ‘제주훼리’호로 바꾸고 이날부터 본격 운항에 나설 예정이다.

선박 수리를 이유로 운항이 중단된 지 한 달여 만에 운항이 재개되는 것이다.

이 여객선은 길이 160m, 무게 1만6549t으로 승객 750명과 차량 200여대(24인승 버스 기준)를 실을 수 있으며 식당과 노래방 사우나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 3회 운항하며, 군산항에서 월.수.금요일 오후 10시에 출발해 이튿날 오전 9시에 화순항에 도착하고, 화순항에서는 화.목.일요일 오후 9시에 출발해 그 다음날 오전 8시에 군산항에 도착한다.

그러나 그동안 서귀포시와 다른 지방을 연결하는 여객선 운항이 수차례 중단되는 것을 지켜봤던 시민들은 이번에도 ‘혹시나’하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업 타당성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던 ㈜J&K라인이 취항 10여일 만에 자금난 압박에 시달려 경영권을 넘긴 데다 진양해운㈜ 역시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언제라도 이 사업에서 손을 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J&K라인보다 자금 규모면에서 훨씬 덩치가 큰 진양해운㈜이 여객선을 운항하는 만큼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꾸려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취항식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화순항에서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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