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두씨, 제주어 문자 입력기 발명
인터넷 웹페이지에 제주어쓰기 가능

󰡒사라진 제주어를 부활시키자󰡓

인터넷 상에서 제주어를 부활시키고자 하는 노력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인터넷 다음 카페 󰡐아래아 마을(http://cafe.daum.net/jejuarea)󰡑 카페지기이자 촌장인 김익두(68)씨가 있다.

김 씨가 이 카페를 운영하게 된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3년전. 제주어 문자 입력기는 올해 7월경에 만들었다. 김 씨가 만든 제주어 문자 입력기는 웹전용으로, 현재 입력기 보급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김 씨가 이렇게 제주어 문자입력기를 손수 만들게 된 것은 인터넷상에서 제주어가 잘못 쓰여지고 있는 것을 알게되면서부터다.

김 씨는 많은 시행착오 끝에 작업을 시작한지 1년여 만에 문자입력기를 완성하게 됐다.

김 씨가 개발한 제주어 문자 입력기 사용을 원하는 이들은 다음 카페 󰡐아래아마을󰡑에 들어가 다운로드 받고, 상세하게 설명된 사용법을 숙지하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김 씨는 인터넷상에서 제주어 부활을 위해 입력기 프로그램을 사용을 원하는 누구에게나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입력기는 한컴바탕, 한컴돋움, 새굴림 글씨체로 쓸 수 있다. 하지만 씌어진 글자를 읽기 위해서는 읽는 사람 컴퓨터에도 이런 글꼴들이 있어야 한다.

제주어의 수난사

1933년 조선어학회가 표준어 맞춤법을 공표하면서 제주어의 대표로 상징되던 아래아자를 없어 버렸다.

하지만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아래아자가 없다고 해서 그다지 큰 불편을 모르고 지냈다.

하지만 인터넷이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등장하면서 제주어는 큰 위기를 맞았다.

 처음에는 문자코드가 없어, 다음에는 입력방법이 없어서, 그다음에는 사용할 수 있는 웹페이지가 부족해서 제주어는 소외당했다.

또한 이런 이유로 제주 지역신문들도 인터넷상에서 제주어 아래아 표기를 자제했다.

아래아를 인터넷에 옮길 만한 도구가 없었기 때문에 될 수 있는대로 아래아자를 표기하는 것을 기피했다.

그 결과 제주어는 인터넷상에서 만나보기가 어려워졌다.

제주도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제주어가 인터넷상에서는 고어가 돼 버린 것이다.

지역언론부터 관심가져야

김 씨는 이런 현실에 가슴 아파했다.

결국 자신이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노력한 결과 지금의 제주어 문자입력기 제작이라는 결실을 얻게 된 것이다.

김 씨가 고안해낸 제주어 문자입력기는 기존의 복잡한 과정을 생략하고 손쉽고 간편하게 인터넷상에서 제주어 아래아자를 쓸 수 있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웹페이지 이외의 공간에서는 사용에 한계가 있다.

김 씨는 이와관련 󰡒제주어 환경이 아주 열악하다.

인터넷상에서 제주어를 쓸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씨는 제주어 문자 입력기 보급과 관련 도민들의 호응에 아직은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제주어에 대한 관심이 부족할 결과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말로 위로했다.

하지만 김익두씨는 󰡒도민들이 제주어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제주언론들이 제주어 표기법을 적극 수용한다면 상황은 호전될 것󰡓이라며 󰡒지역언론부터 활자신문이나 인터넷 신문지상에서 제주어 표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씨는 제주상공회의소에서 10월 초순에 개최될 발명경진대회에 제주어 문자 입력기를 출품할 계획이다.

그는 󰡒어떤 사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제주어를 인터넷상에서 표기할 수 있는 수단이 존재한다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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