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고 의미 퇴색

해마다 입학정원 미달사태와 취업보다 대학진학에 치중하고 있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교육청이 자율학교 확대지정과 대학교육 과정과 연계한 학과개편과 학급수 개선안등 개선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 보다 더 과감한 개편이 필요하다는 것.

일부 전문가들은 실업계 고등학교를 인문계로 전환하거나 인근 고등학교와 통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입장이다.
제주도내 전체 고교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실업계 고등학교 비중이 전국 평균 30%보다도 10%정도 높게 나타나는 등 실업계 비중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10개 실업계 고교 중 8개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읍면지역 실업계 고교의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대부분 제주여상과 제주관광산업고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는 정원대비 학생수가 60%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학과의 과감한 개편과 현실성 있는 학급 학생수 조절이 없으면 미달사태가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업계고등학교가 대학진학에 치중하며 실업고로서 의미를 상실한 것도 개편에 힘을 싫고 있다. 도 교육청이 지난 4월 1일 기준으로 집계한 대학진학율은 88.8%에 이르는 반면 취업율은 8.4%에 그치고 있다. 가사실업계의 경우 졸업생의 91.4%가 대학에 진학했고 공업계도 졸업생도 95.1%가 대학에 진학하는등 일부 과의 경우 진학률이 일반계 고등학교보다 높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교육당국도 실업계 고등학교를 인문계로 전환시키거나 통합고등학교로 전환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학교 동창회나 학교 교사등의 요구가 없을 경우 자체적인 전환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제주도는 전국적으로 실업계 고등학교 비율이 높아 점진적으로 통합고등학교나 인문계 고등학교 전환을 모색하고 있지만 학교 전통이나 선배, 동창, 학교교사들이 있기 때문에 교육청이 요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