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굿마당 사라봉서 성황리 개최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 󰡐제주칠머리당 영등굿󰡑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굿마당이 제주칠머리당영등굿 보존회 주관으로 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제주칠머리당(사라봉)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굿마당에서는 세계무형문화유산 로고를 공식적으로 세긴 제주칠머리당 영등굿 보존회 현판식이 거행됐고, 칠머리당에서 삼석울림을 시작으로 초감제에서 등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제문을 올렸다.

또한 1만 8000신을 초청해 본향에 들고서, 주물공연, 석살림굿, 서우젯소리로 신들과의 진수성찬을 대접해 축제를 향유하고 돌려보내는 도진 재차가 진행됐다.

칠머리당 영등굿 보존회는 이번 제주칠머리 영등굿 등재로 국가지정문화재 외에 세계무형문화유산을 소유한 단체로 거듭나게 됐다.

故안사인 심방의 뒤를 이어 김윤수 심방이 원형을 고스란히 전승시키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칠머리당 영등굿󰡑 대표목록 등재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보존과 활용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도는 세계지질공원 인증, 해녀관련 문화의 하나인 칠머리당 영등굿을 시발점으로 해녀노래, 해녀 신앙 등을 문화유산으로 엮어내는 작업과 성읍민속마을 세계화에도 순차적으로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칠머리당 영등굿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로 지난 1980년 11월17일 지정된 칠머리당영등굿은 제주시 건입동의 본향당(本鄕堂)굿을 말한다.

본향당이란 마을 전체를 차지해 수호하는 당신(堂神)을 모신 곳이며, 건입동의 본향당을 칠머리당이라 일컫게 된 것은 그 지명에서 유래했다.

칠머리당의 신(神)은 도원수감찰지방관(都元帥監察地方官)과 용왕해신부인(龍王海神夫人)이다.

이 두 신은 부부로서 도원수감찰지방관은 마을 사람의 출생, 사망, 호적 등 생활 전반을 차지해 수호하고, 요왕해신부인은 어부, 해녀의 생업, 그리고 외국에 나간 주민들을 수호해 준다.

칠머리당영등굿은 음력 2월 1일 영등환영제와 2월 14일 영등송별제, 두 번 하며 환영제보다 송별제가 훨씬 큰 규모로 치러진다. 이 굿은 이 당의 신을 위할 뿐 아니라 어부, 해녀의 해상안전과 생업의 풍요를 빌고 영등신을 맞이하고, 치송하는 굿이다.

영등신이란 2월 초하루에 이 제주섬을 찾아와서 어부, 해녀들에게 생업의 풍요를 주고 2월 15일에 본국으로 돌아간다는 내방신(內訪神)으로 믿어지고 있다.

따라서 본향당인 칠머리당에서 굿을 벌이면서 영등신을 주신(主神)으로 하여 위하는 영등굿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칠머리당굿 전체가 영등신에게만 바치는 굿은 아니다.

일부 제차로 본향당신을 청해 위하는 부분이 있고, 굿의 대부분은 어부와 해녀의 해상 안전과 어업의 풍요를 비는 영등굿으로 짜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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