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도립무용단 23ㆍ24일 정기공연…문예회관 대극장

도립무용단이 제주 전통 생활양식을 춤으로 형상화한 제39회 정기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23일(오후 7시30분)과 24일(오후 4시) 두 차례에 걸쳐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려지는데, 단원들은 과거 제주에서 물과 양식 등의 운반과 보관을 했던 허벅을 치며 흥을 돋우던‘허벅놀이’와 ‘대바지춤’, 타작작업의 애환을 그린‘푸는채춤’, 상하가 하나인 소주 빚는 고리를 타악기 화한‘고소리춤’등을 선보인다.

󰡐탐라 천년의 舞 ․ 樂 - 탐라향󰡑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1․2부로 나눠 진행되는데, 척박한 제주의 환경을 일궈낸 제주민의 강인한 정신력과 도전정신을 제주의 독특한 춤과 소리로 표현했다.

제1부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인󰡐태평무, 처용무, 봉산탈춤 미얄할미 춤󰡑 그리고 한국 전통춤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부채춤󰡑과 제주민요 가락에 제주색을 입힌󰡐오돌또기 장고춤󰡑 등이 선보인다.

제2부에서는 제주 전통 생활용구를 이용해 구성된 작품인󰡐허벅놀이󰡑와 󰡐푸는채춤, 고소리춤, 대바지춤󰡑 그리고 행복과 번영을 기원하는 󰡐동제(同祭)󰡑 등 탐라 천년의 삶의 모습을 감성어린 몸짓과 역동적인 형태의 춤사위로 펼쳐진다.

특히, 이번 공연은 2012년 제5차 WCC세계자연보전총회, G-20정상회의 제주유치와 100만 내․외 도민이 함께 하는 한마당 행사로 화해와 통합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철수 문화진흥본부장은 “이번 공연은 최근 제주가 세계자연유산에 이어 제주전통문화인 제주칠머리당 영등굿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돼 그 의미가 더욱 뜻 깊은 공연이 될 것”이

■탐라 천년의 舞․樂 -탐라향

▲허벅놀이
=지난날 제주에서는 물과 양식 등의 운반과 보관은 대단히 중요하다. 허벅(동이)은 성인과 어린이용으로 구분되는 등 8가지 이상의 사용에 따른 이름이 이를 말해준다. 특히 물이 귀했던 시절의 제주여인은 식수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이다. 돌과 바람 때문에 허벅을 지고 다녔으며, 허벅을 치며 흥을 돋우던 놀이형태도 있었다. 지난날 허벅 춤의 재현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놀이 형태의 무대작품으로 재창작했다.

▲비념(제주사투리. 축원(祝願)의 뜻)
=제주 굿 불도맞이 중 무사태평을 염원하는 의미가 바탕이다.

독특한 제주 굿 악기인 연물(쇠, 대양, 북)의 음악적 요소와 함께 제주 색깔이 진하게 나타나는 작품으로 마지막 심방이 뛰어 오르며 흔드는 붉은 천을 통해 신에게 닿으려 하는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푸는채 춤
=󰡐키󰡑를 제주 사투리로 󰡐푸는채󰡑라 한다. 타작의 일종인 이 작업 을 통하여 삶의 애환과 새로운 활력을 찾는 내용을 표현했다.

▲고소리춤
=제주에서 소주를 빚는 고리이다. 타지방에는 상하가 분리되는데, 제주도의 것은 상하가 하나인 소주 빚는 고리를 타악기로 이용하는 것을 이미지화했다.

▲물허벅춤
=샘이 귀한 제주에서 해안에 용출하는 지하수를 운반하는 특유의 옹기인 물허벅과 생활을 형상화했다.

▲대바지춤
=여자 어린이용 허벅을 대바지라 한다. 나이와 체력에 따라 크기가 조금씩 다르다. 어린이들이 물을 운반하며 생기는 생활 형태를 물허벅춤과 차별화하여 구성했다.

▲동제(同祭)
=삶의 고통과 갈등, 가난을 물리치고 행복과 번영을 위해 무당이 덕담(德談)을 하며 하늘을 향해 기원한다. 덕담춤과 푸다시춤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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