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까지 도문예회관 제2전시설서 열려

디지털 시대에 흑백사진만을 고집하고 사라져가는 서민들의 삶이 애처로워 그들의 일상을 사진 앵글속에 담아내는 사진작가 강만보씨가 그의 네 번째 사진전 󰡐동해안의 제주해녀󰡑전을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도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세월의 기록 차원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그에게 작품성은 그리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촬영한 사진 한컷 한컷에서 세월 무게가 느껴질 만큼 묵직한 뭔가를 발견하게 된다.

삶의 흔적이다. 사진에 담긴 표정 하나 하나에는 사진 속 주인공의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강 씨는 이번 사진전에 모두 41점의 흑백사진을 전시한다. 이 사진들을 찍기 위해 그는 부산에서 동해안 해안선을 거쳐 울릉도를 지나 최전방인 강원도 고성군 해안까지 샅샅히 누비고 다녔다.

그는 그 곳에서 아직도 물질을 하고 있는 제주해녀들을 만났고, 그녀들의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사진속에 담아냈다.

그는 100여 일간의 여정 속에서 경비함정의 호위를 받으면서 물질하는 이채로운 모습을 보았고, 어떤 환경 속에서도 주어진 삶에 순응하면서 강인하게 살아가는 제주해녀들의 모습을 목도했다.

강씨는 󰡒앞으로 서해안의 제주출가 해녀를 찾아 사진 앵글에 담고 일본과 러시아에서 정착해 물질하는 마지막 출가 제주해녀를 찾아 촬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작업을 위해선 많은 시간과 열정이 필요하지만 내가 갈 수 있는 곳까지 출가해녀들을 찾아 그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는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흑백사진처럼 조금은 거친 삶을 살아가는 강만보. 그는 지금 제주 역사의 한 장면을 사진속에 담고 있다.

강씨는 제주시에 태어나 한라일보 사진부장을 역임했다. 또한 󰡐제주인의 삶󰡑, 󰡐영 허멍 살아 왔수다󰡑, 󰡐남해안의 숨비소리 제주해녀전󰡑 등의 개인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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