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언씨가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라는 수필집을 발간했다.

이용언씨는 절망 속에서 헤매었던 장애의 길에서 수필를 쓰고 있는 자신을 만난 일을 자신의 일생을 바꿔놓은 일생의 전환기라 쓰고 있다.

자동차 사고로 왼쪽 고관절 탈구와 골절이라는 상처를 입은 이씨는 한순간 세상이 자신을 패대기친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신혼의 단꿈도 사라지고 한달간의 병동생활, 사고 후유증으로 인한 세차례의 인공관절 교체 수술은 그에게 있어 견디기 힘든 순간이었다.

이로 인해 그는 산다는 그 자체가 귀찮고 한심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하지만 그에게 불연듯 찾아온 수필이라는 삶의 매개체는 그의 일상을 바꿔 놓았다.

세상을 보는 눈도 인생을 생각하는 마음도 달라졌다.

그는 수필을 단순히 글쓰기의 수단으로 여기지 않는다. 수필은 그에게 있어 지금껏 살아온 삶의 흔적을 메워주고, 빈 가슴을 촉촉하게 채워주고, 마음을 충만하게 해주는 삶의 활력소다.

이 책은 모두 6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 <긴 골목 고향집>, 제2부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제3부 <어머니의 약손>, 제4부 <터줏대감들의 나들이>, 제5부 <휠체어의 천국>, 제6부 <인생 후반전>로, 자신의 일상적인 내용에서부터 고통 순간 등 소소하지만 인생의 희노애락을 한 권의 책 속에 모두 담아냈다.

김길웅씨(수필가․시인)는 󰡒앞으로 보다 많은 어휘를 품는 일 이상으로 미적 감각으 살리기 위한 언어의 조탁에 더 한층 노력한다면 반드시 좋은 수필가로서 명성을 얻으리라 믿는다󰡓고 평했다.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파격적인 글의 반전 등의 기교는 부족하지만 진솔하게 잔잔히 자신의 경험을 풀어냈다는 점에서도 수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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