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기자회견서 밝혀

“공무원을 포함, 의사와 교육자가 환자, 학생, 국민을 볼모로 삼아 권리를 획득하려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행동입니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한․일주교 교류회에 참석차 17일 제주를 찾은 김수환 추기경은 이날 오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내 씨에스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총파업과 관련 이 같이 밝히고 “대화로써 문제를 해결해야 함께 아름다운 믿음과 사랑의 나라를 건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그러나 “정부에서도 이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경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추기경은 이어 최근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와 관련 “91년 이후 보안법상 탄압이나 인권유린을 당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보안법을)을 없애려고 억지로 한다면 반대급부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이 시기에 꼭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해 국보법 폐지는 시급성을 요하는 것이 아님을 밝혔다.

김 추기경은 이어 “이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단계적으로 차츰 없어질 것”이라면서 “지금은 함께 잘 살아보는 문제에 힘써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 추기경은 또한 386세대가 요구하고 있는 문제와 방향에 대해 “그들이 어떤 방향으로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가 선명치 않아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추기경은 경기침체와 관련 “‘인생은 고해’라는 말이 있듯이 어려움을 겪어서 그것을 통해 인생의 깊이와 의미를 깨닫고 보다 값진 삶을 찾는 계기를 준다”면서 “고통을 통해 모든 선이 오고 시련과 어려움 없이는 어떤 좋은 일도 없기 때문에 지금의 어려움은 보다 나은 선이 오는 하나의 계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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