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등 한ㆍ일주교들 참석

한일주교 교류 10년을 기념하는 한일주교(司敎) 교류회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17일 '일본속의 한국, 그리고 제주인의 역사‘ 세미나가 개최, 한일사에서 차지하는 제주사가 재조명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17일 김수환 추기경이 참석한 가운데 서귀포시 소재 트레블러스 호텔에서 열린 ‘일본속의 한국, 그리고 제주인의 역사’ 주제발표에 나선 이규배 제주4.3연구소 소장은 “제주는 피해와 가해의 역사가 공존하고 있다”면서 “4.3은 미소냉전이 첫 대결장으로써 양민 2만5000-3만명이 학살되는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그러나 제주는 이후 세계 주요 국가 수뇌들의 정상회담 장소와 신혼여행의 메카로 변화하면서 지금은 정체현상을 타파하기 위한 국제자유도시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제주에 대해 △1만8000 신들의 나라 △돌, 바람, 여자가 많은 삼다의 섬 △도둑, 대문, 거지가 없는 삼무의 섬이라고 소개한 뒤 무속문화 때문에 기독교계에서는 전도가 어려운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제주의 고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일제시대를 거쳐 해방이후 미군정 당시 1948년 3월 경찰에 의한 3건의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 민심을 자극시킨데다 나라안에서 생각을 달리하는 집단들끼리 서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상대방을 향한 적대감과 미움을 부채질하고 있었기 때문에 4.3사태가 발생했다고 보고됐다.

한편 재일 한국인의 일본 도항은 1910년-1919년 토지조사 사업기를 제1기 도항시기부터 제2기 도항(1920-1930년, 산미증산 계획기), 제3기 도항(1931년-1938년 일제의 중국대륙 침략기), 제4기 도항(1939년-1945년 전시체제기 혹은 강제연행기)를 거치면서 1945년 8월 일본의 무조건 항복과 함께 한국인의 일본 도항사는 일단 그 막을 내린 것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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