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표씨, 정확한 역사 전달위해 인고의 노력
충실한 해설ㆍ풍부한 주석ㆍ원문내용 담고 있어

제주문화원이 남사록 하권을 발간했다.

홍기표씨의 역주로 세상에 나오게 된 남사록 하권은 10월 초1일 을축 <아침에 비오다 늘어서야 맑음. 서풍이 크게 불다>로 시작된다.

책의 이런 형식을 띄는 것은 남사록이 일종의 일기체 형태로 서술됐기 때문이다. 남사록은 김상헌이 1601년(선조 34년)에 안무어사로 제주에 파견돼 기록한 일종의 기행문이다.

이 책 10월 초10일 갑술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제주객사에 머물다.

저녁에 금군 한경이 비밀 유지를 가지고 들어왔다.

 곹 삼성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김복이 잡힌 날짜와 역모에 관여한 사실을 조사해서 보고하라는 것이다.

고을 사람들은 밀지가 내려왔다는 말을 듣고 매우 두려워한다고 한다. 판관 및 목사군관 등에게 명령하여 성안의 민심을 잘 달래도록 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안무어사의 막중한 임무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비록 일기체 형식의 기행문이라지만 남사록은 그당시 제주의 풍속, 토산, 관아, 성곽, 방호소, 고적, 명승, 호구, 해로 등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오늘로 말하자만 제주의 지리적 특성과 군사 요충지 등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역사적 가치가 크다.

홍기표씨는 당시 제주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오류를 바로잡는 고단한 작업을 약 2년간 해왔다.

홍 씨는 남사록에 인용된 지지의 기술을 확인하기 위해 제주관련 여타 지지 자료를 확보, 대교 작업을 벌였다.

홍 씨는 󰡒시차와 인물에 대해 있을 수 있는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즉 역사적 진실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대교 작업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고 적고 있다.

실례로 홍 씨는 운주당에 대한 청음의 기록과 영천사와 영천관의 위치에 대한 기록은 여타 지지에 소개된 내용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 발간된 남사록 하편은 원문을 충실하게 해석해 놓은 해설집이다. 또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주석도 꼼꼼하게 달아놓고 있다. 물론 원문의 내용도 고사란히 한 권의 책 속에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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