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핑계-저런 이유’...설계변경사업 여전

‘이런 핑계-저런 이유’...설계변경사업 여전.
제주시 올 5천만원 이상 40건
일부 상황변화 등 불가피성 불구 시민들 인식은 ‘NO’


사업에 착수한 뒤 ‘상황변화’ 등을 이유로 설계를 변경, 당초 확정된 공사비를 늘리거나 줄이는 설계변경 공사관행이 여전하다.
이로 인해 ‘설계변경=특혜의혹’이라는 고정관념에 젖어있는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제주시가 30일 시의회 도시관광위원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4년 제주시가 설계를 변경한 5000만원 이상 사업은 40건에 이르고 있다.
부서별로는 도시과 사업이 10건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건설과 9건, 수도과 7건, 하수과 6건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계변경 사업 가운데 애향운동장 시설확장 및 정비공사의 경우 당초 공사 낙찰가격은 11억100만원에 시작됐으나 이후 기간연장과 우레탄 포설면적 추가, 육상용 기구 설치 등을 이유로 사업비가 12억6600만원으로 첫 계획 때 보다 1억6500만원이 늘어났다.

또 종합경기장 실내 수영장 지붕 개보수 공사의 경우 역시 당초 낙찰가격은 2억5100만원이었으나 탈의실 바닥재료 변경과 도색 공사를 추가한다는 이유 등으로 설계가 변경된 뒤 3억1700만원이 투입됐다.

이밖에 어영공원 태풍피해 복구공사의 경우 당초 공사 낙찰가격은 8억3600만원이었으나 전경초소 철수와 전석 쌓기 등의 이유로 설계변경이 이뤄지면서 최종 사업비는 9억500만원으로 6000만원 이상 늘어났다.

반면 동광로 자전거 도로정비공사의 경우에는 역으로 당초 낙찰 공사비는 4억4100만원이었으나 기존 자전거 도로 가운데 양호한 구간이 많아 최종 사업비는 설계변경을 통해 4억1800만원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설계변경 사업의 경우 첫 낙찰공사비 보다 늘어나 사업설계 과정에서부터 치밀한 사업비 산정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대부분 사업들의 경우 공사 막바지에 정산과정에서 부득이한 경우에 공사비 증.감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설계변경 공사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정흥남 기자 designtimesp=8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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