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ㆍ도매업 양호…소규모 업체 더 어려워

제주지역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업종별 및 매출액 규모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양극화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이는 최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김영배)가 도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제주지역 중소기업의 금융이용 현황과 과제’에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운수업과 도소매업의 자금사정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반면, 소규모 중소기업은 훨씬 더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사정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음식.숙박업(50%)과 건설업(48.1%), 제조업(43.6%)이 어렵다는 내용의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이와 반면, 운수업(21.1%)과 도소매업(17.3%)의 자금사정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출액 규모별로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응답 비중은 매출액 30억원 미만 기업의 경우 52.1%로, 매출액 80억원 이상 기업의 23.9%를 크게 웃돌았다.
따라서 한은 제주본부는 중소기업 금융지원 개선 방안으로 관계형 금융의 활성화, 정책금융 지원체계 개선, 신용보증 이용 애로 해소와 함께 경영개선 유도 등을 제시했다.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관계형 금융을 활성화야 하고, 정책자금도 지역경제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 구축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지원 대상 선정에 선택과 집중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신용보증 이용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우량기업 및 거액 보증기업의 보증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대신에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의 보증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한은 제주본부는 신용평가 등급 미달 등 결격사유로 신용대출 취급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의 자발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제주도내 중소기업은 2008년 말 현재 전체 사업체 수의 99.96%인 4만4288개, 근로자 수도 94.6%인 17만1156명이나 차지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조사 대상 23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60.3%인 141개 기업이 설문에 응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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