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시험장, DNA 검사 통해 첫 규명


나무 수세는 왕성하지만 정작 열매가 제대로 달리지 않는 한라봉.

농가들은 이 같은 한라봉 나무를 볼 때마다 기분이 좋을 리 만무하다.

그러나 일부 이 같은 나무는 당초 한라봉이 접목으로 사용하는 탱자가 아니라 한라봉 자체에서 발생한 자근(自根)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은 매년 꽃이 잘 맺히지 않는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 6농가가 조사를 요청한 20그루의 한라봉 나무를 대상으로 DNA 조사를 벌인 결과 14그루가 탱자가 아닌 자근으로 파악됐다고 10일 밝혔다.

한라봉 자근 발생은 제주에서 처음 발견된 것이어서 농가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라봉 나무에서 발생하는 자근은 탱자 뿌리보다 활발하게 성장해 수세가 강하지만 영양생장이 너무 왕성해 꽃과 열매 맺음이 불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감귤시험장은 한라봉 자근발생을 억제시키려면 접목부위 탱자나무가 토양위로 노출되도록 흙을 걷어주고 나무를 심을 때 접목 부위가 토양에서 10cm이상 높게 심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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