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소유통업체 영업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골목상권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소유통업체의 영업환경 악화는 그만큼 서민경제가 나아지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악화되는 도내 중소유통업체의 영업환경은 소비위축 등 가계경제가 어려워진 때문이기도 하지만 도내 소비층을 빨아들이는 대형유통마트나 농협하나로 마트 등의 영향 때문이라는 데 지역경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대형유통마트 등이 서민경제나 도내 골목상권의 생존권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어서 그렇다.
 가뜩이나 열악한 토착 영세 자본에 의한 영세 중소유통 업체의 지역경제 활동이 재벌이 운영하는 대형유통마트에 의해 숨통이 죄여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입점 대형 마트는 하루 수억 또는 수십억원대의 매출액을 당일치기 서울 등 본사로 올려 보내버림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도내 중소유통업체가 매출액 규모에 관계없이 도내 경제흐름의 작은 윤활유가 되고 있다면 재벌그룹이 운영하는 대형 유통마트는 이러한 지역경제의 실핏줄까지 모두 빨아먹어버리는 꼴이다.
 중소기업중앙회제주지역본부가 지난달 말 제주시내 상점가 129개 중소유통업체 대상으로한  경영실태를 조사 결과는 이러한 대형유통업체의 ‘블랙홀 영향’을 말해주기에 충분하다.
 이들 점포들의 1일 평균 고객 수는 10명이하가 전체점포의 17.5%를 차지했고 11명에서 30명까지가 31%, 31명에서 50명까지가 19%가 됐다. 고객 수 50명이하가 전체 점포의 67.5%를 차지하고 있다. 
 월 매출액도 500만원 이하가 16%, 500만원~1200만원이 16.5%, 1200만원에서 3000망원까지가 40.3% 등이다. 종사자 인건비와 매장 임대료, 물품 대금을 제외하면 운영자의 인건비도 못 건지는 적자경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 중소유통업체를 살려 지역경제에 활력을 주기위해서는 대형유통마트의 입점규제나 영업활동 조정,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중소유통업에 대한 현대화지원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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