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동 유물산포지구서 수혈주거지․유물 등 대거 발견

제주 탐라시대 중심부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굴됐다.
이 유적은 탐라국 형성 과정과 그 중심지 읍락구조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제주시 용담2동 2696-2번지 등 2필지(2258㎡) 연립주택 신축 예정지에서 선사시대 유구․유물이 대거 발굴됐다.
대상지는 해안으로부터 1.5km 가량 떨어진 평탄지대로 유물산포지구 내에 위치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1월 연립주택 건축허가에 앞선 시굴조사 과정에서 유구(遺構)가 발견됨에 따라 문화재청으로부터 발굴허가를 받아 2월 20일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벌여왔다.
조사결과 수혈주거지 29기, 굴립주 건물지 2동, 불다짐소성유구 3기, 수혈유구 56기 등 100여기 이상의 유구와 함께 홈돌, 갈판, 갈돌, 돌도끼 등 유물 500여점이 발굴됐다.
용담동 일대는 탐라국 최대의 취락지구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전까지는 이를 뒷받침할만한 유적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삼양동 선사유적지를 능가하는 유적․유물이 발견됨에 따라 지금까지 정확하게 조명되지 않은 탐라시대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창화 제주고고학연구소장은 이와 관련, “기원 전․후 약 400년간 탐라국 시대 중심지 취락구조를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아직 발굴조사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며 “문화재청과 협의해 매장문화재 보존 및 사적지 지정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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