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의 새 강자로 떠오른 MBC '우리들의 일밤'의 코너 '나는 가수다' 시청률이 급락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나는 가수다'는 전날 12.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17.3%에서 4.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일밤'의 또 다른 코너 '신입사원'은 4.5%로 지난주와 비슷했다.

'일밤'의 경쟁 프로그램인 KBS 2TV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은 8.9%로 1.9%포인트 떨어졌고 '1박2일' 역시 25.9%로 3.1%포인트 하락했다.

방송 시간대를 서로 바꿔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의 '키스앤크라이'는 전주보다 2.5%포인트 떨어진 5.7%, '런닝맨'은 0.8%포인트 오른 7.0%를 기록했다.

코너를 합산한 '일밤'의 시청률은 전국 기준 9.2%, 수도권 기준 10.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주보다 각각 3.5%포인트, 4.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일밤' 시청률이 전국 기준으로 한 자릿대를 기록하기는 지난달 1일 '나는 가수다'가 본격적인 방송을 재개하고서 처음이다.

앞서 '나는 가수다'가 제작진 교체로 방송을 중단했던 4월을 제외하고 '일밤'이 한 자릿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13일 9.4%가 마지막이었다.

'일밤'의 하락세는 '나는 가수다'의 출연진 교체와 맞물린다.

'일밤' 시청률은 지난달 22일 전국 기준 13.7%로 고점을 찍은 후 '나는 가수다'의 출연진이 교체된 지난 29일 12.7%로 소폭 하락했다.

전날 '나는 가수다'의 하락폭이 컸던 것은 경연이 없었다는 요인도 있지만 새 출연진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가 한풀 꺾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연진 교체 전인 지난달 15일에도 경연 없이 중간 평가가 방송됐지만 시청률은 전주보다 상승했다.

5일 방송에서 출연 가수들은 2차 경연을 위한 중간 평가에 참여해 새로운 경연곡을 선보였다.

방송 후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중간 평가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출연진이 바뀌고 긴장감이 떨어진다', '첫 번째 경연 후 가졌던 기대가 줄었다'는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제작진도 출연진의 교체에 따른 영향을 인정했다.

신정수 PD는 지난 3일 PD연합회가 주최한 토크 콘서트에서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트렌드가 된 임재범의 부재가 요인일 수 있다"며 "임재범이 프로그램의 중심이고 이야기의 중심이었는데 큰 산이 없어졌을 때 그 존재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난 2주간 인터넷을 달궜던 각종 구설이 시청자들의 피로도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부터 인터넷에 출연가수간 고성이 오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엉뚱하게 주동자로 지목된 옥주현에게 악성 댓글이 쏟아졌고, 29일 방송 후에는 제작진의 편집 실수와 경연 순서 배정 등을 근거로 옥주현에 대한 특혜 의혹마저 불거졌다.

옥주현이 투입 전부터 자질 논란을 불러왔던 점까지 더해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제작진이 두 차례 해명 자료를 내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최근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나는 가수다'와 관련해 잇단 의혹 제기와 과열된 보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이 잇따랐고 급기야 신정수 PD의 하차를 요구하는 '나가수닷컴'까지 등장하기 이르렀다.

대구사이버대 심영섭 심리학과 교수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격"이라며 "음악이 중심이어야 하는데 프로그램의 하이퀄리티에 대한 욕망이 있다 보니 이와 관련한 인터넷과 언론의 태풍이 거세지면서 빛이 바래는 것 같다"고 말했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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