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또 남북 문제


"다음에 전쟁 소재 영화가 있다면 남북 관계가 더 좋아진 다음에 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고지전'의 주연을 맡은 신하균이 의미있는 소감을 밝혔다.

신하균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고지전' 언론시사회에서 "('공동경비구역JSA'를 한지) 1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제자리인 관계가 아쉽다"며 "지금 제 나이가 '공동경비구역 JSA' 때의 선배들만큼 됐다는 것이 개인적인 변화라면 변화"라고 밝혔다.

'고지전'은 한국 전쟁의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던 1953년, 최전방 애록고지에서 벌어진 치열한 전투와 그 안에서 한 순간도 전쟁을 멈출 수 없었던 병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공동경비구역 JSA'의 박상연 작가가 대본을 맡아 신하균과 11년만에 남북 문제로 또 다시 재회했다.

박상연 작가는 "신하균 씨와 남북이라는 같은 소재의 영화에서 다시 만나 감회가 새롭다"며 "'고지전'은 신하균 씨가 맡은 은표의 눈으로 한국 전쟁의 참상을 보는 영화라 굉장히 어려운 역할인데 신뢰감 가는 배우가 캐스팅 돼서 좋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의형제'에 이어 다시 남북한을 소재로 한 작품을 연출한 장훈 감독은 "연이어 남북관계를 다루는데 이번엔 남북 전쟁영화라 부담스러웠다"며 "두 작품 모두 정치적인 외부 상황 때문에 휩쓸리게 되는 보통사람들이란 점에서 공통점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또 장 감독은 "이 작품을 찍으면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만들었다. 어떤식으로도 전쟁을 선택해서 안되고, 선택되어서도 안된다"고 밝혔다.

'고지전'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의 경쟁은 물론 같은 주에 개봉을 예고한 또 다른 한국형 블록버스터 '퀵'과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특히 월남한 평안도 출신 악어중대 상사 양효삼 역을 맡은 고창석은 '퀵'에도 출연한다. 이에 고창석은 "지금 약간 '박쥐'같다"며 "심리적인 부담감에 힘들어 죽겠다. 두 영화가 여름 시장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되길 바란다"고 모두를 응원했다.


'고지전'의 홍일점 김옥빈은 현장에서 유일한 여자로서의 생활에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총소리 보다 먼저 적군을 저격해 '2초'라는 별명을 가진 인민군의 차태경을 연기한 김옥빈은 "훈련은 똑같이 받았다"면서도 "촬영장에서 사랑을 독차지 했기 때문에 다른 여자배우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20일 개봉.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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