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주병진이 지난 2000년,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렸던 경험과 이로 인해 자살까지 시도했던 과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주병진은 13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 “2000년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린 뒤 자살하려고 했다”라며 “무죄판결을 받기까지 2년동안 죽을 뻔 했다. 어떤 사람은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무서운 시기를 보낸 경험이 없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주병진은 지난 2000년, 일명 여대생 꽃뱀 사기사건에 휘말려 2년 여 동안 법적공방을 벌였다. 그는 2002년 7월 무죄판결을 받기까지 2년여 법정공방을 벌였다.

주병진은 “다양한 방법으로 진실을 주장했지만 소용없었다. 법은 1심, 2심, 3심이 있지만 인터넷의 글은 한번으로 판결이다”라며 “그래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는다. 1심에서 무죄 판결선고를 못 받았을 때 마녀사냥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다”라고 토로했다.

주병진은 당시 자신을 도왔던 이성미, 박미선, 이경실 등 동료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들이 진실을 밝히는데 물심양면 도움을 줬다. 상대방의 친구를 만나 진실을 밝혀줬고 그들이 진실을 이야기하게끔 마음을 돌려놓게 됐다. 결국 상대가 주장한 증거들이 조작됐음이 밝혀졌다”라며 “가장 힘든시기 옆에 있어준 그들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나 주병진은 무죄판결 이후 10여년 동안 고통을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주병진은 “사건 자체는 대서특필됐지만 무죄판결은 신문에 단신처리됐다. 사람들은 사건만 기억하지 결론에는 흥미가 없다”라며 “내가 ‘무릎팍도사’에 나온다고 하니 여전히 옛날 얘기를 언급하는 댓글들이 있다. 글이라는 게 너무 무섭다. 실제로 사람들, 특히 연예인들이 글 때문에 죽어갔다”라고 지적했다.

주병진은 방송컴백가능성에 “요즘 트렌드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능력이 된다면 기회를 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주병진은 이날 방송에서 톱스타의 자리에서 속옷 사업에 성공하기까지 과정을 가감없이 털어놓았다. 이날 방송은 15.1%의 전국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을 기록했다. /CBS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