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륜연대측정 결과 숭례문 현판보다 30년 앞서

고양부 삼성사재단 소유의 홍화각 편액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현판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제주도는 (재)고양부 삼성사재단 소유의 홍화각 편액에 대해 충북대학교 목재연륜소재은행에 문화재 지정을 위한 연대측정을 의뢰했다. 충북대 목재연륜소재은행은 조사 결과 홍화각 편액이 현존하는 국내 현판 중 가장 오래된 15세기말로 추정된다고 통보해왔다.
홍화각은 제주목관아지내에 위치한 절제사의 집무처로 사용됐던 곳으로 세종 때 제주목관아가 불에 타 없어지자 최해산(1380~1443)이 1435년에 초창한 건물이다. 병화로 소실된 후 몇 차례 중건과 중수를 거쳤으며, 현재의 건물은 1940년 일제에 의해 강제 철거된 것을 1999년에 복원한 것이다.
지난해 9월 홍화각 편액을 소장하고 있는 삼성사재단으로부터 문화재 지정요청이 있어 도는 올해 5월 문화재 지정 검토를 위해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부설 목재연륜소재은행에 수종분석과 연륜연대, 방사성탄소연대 측정조사를 의뢰했다.
조사 결과 홍화각 편액의 본판은 비자나무이며, 뒷면 세로목은 벚나무속으로 밝혀졌고, 연륜연대는 1288~1324년(95.4% 신뢰구간)으로 나타났다. 4개의 시료를 채취해 방사성탄소 연대를 측정한 결과 가공 당시 제거된 나이테를 80개로 가정하면 1435년 홍화각 초창 당시의 편액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명됐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충북대학교 박원규 교수(충북대학교 목재.종이과학과,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부설 목재연륜소재은행장)는 “연륜연대로 측정된 것 중에는 15세기말(1474년)의 숭례문 현판이 가장 오래된 것인데, 홍화각 편액은 이보다 30년 정도 앞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이를 학회에 정식으로 보고하기로 했다.
도는 이처럼 제주의 특산종인 비자나무와 벚나무로 만들어졌고, 600여년 동안 보존되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인 홍화각 편액을 문화재로 지정하고 보존관리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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