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부 소방서 폐지 서귀.제주시에 통폐합...졸속논란 부채질



서부소방서와 동부소방서 폐지방안이 돌연 제기돼 소방조직 내부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조직이 신설 된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최 일선 현장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봉사의 깃발을 올린 이들 일선 소방서를 각각 제주소방서와 서귀포소방서 산하 소방방재센터로 통폐합하는 내용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다분히 최 일선 봉사행정의 역할 보다 업무 효율성만을 중심으로 조직설계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졸속논란이 들끓고 있다.

'제주도 소방서비스 선진화를 위한 소방조직 및 인력 진단'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산업개발연구원은 이런 내용의 중간 보고서를 30일 제주도에 제출했다.

이날 공개 된 중간보고서는 조직 슬림화를 위한 통폐합 차원에서 현행 서부소방서와 동부소방서를 각각 제주, 동부소방서 산하로 흡수 통합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가 공개면서 소방 조직내부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003년과 2008년 각각 신설된 서부와 동부소방서의 조직축소가 최대 관심사다.

당시 동부와 서부소방서 신설은 제주도의회와 도민들의 요구로 이뤄졌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 나타난 제주도의 소방인력과 개인 보호 장비도 도마에 올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도는 소방방재본부(3과) 산하에 4개 소방서, 21개 119센터, 4개 구조대, 154대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으나 소방공무원은 현재 627명으로 2교대에 필요한 소방력 기준인력 750명의 83.6%에 그쳤다.

현재 보유한 개인 보호장비 가운데 화재 진압 현장에서 산소 결핍과 유독가스에 대비하기 위해 소방관들이 안면에 착용하는 공기호흡기 예비면체는 1인당 1개씩 모두 627개가 필요하지만 현재 기준의 29.8%인 187개만 보유하고 있다.

이들도 모두 사용연한인 3년을 초과한 상태였다.

방화복도 850벌로 보유기준인 1천120벌에 훨씬 못 미쳤고 보유한 방화복 가운데 26.2%인 223벌은 사용연한을 넘겨 소방공무원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또 탱크차 5대, 펌프차 3대, 화학차 2대 등 소방 출동차량 12대(전체 106대의 7.8%)와 행정차 4대, 굴착기ㆍ골목길차 각 2대 등 지원차량 10대(전체 48대의 6.5%) 등 소방차량 22대가 내구연한을 넘겨 효율적인 화재진압에 장애가 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역에 적합한 소방조직 구축과 소방 서비스 향상을 위해 지난해 10월 한국산업개발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맡겼다. 최종보고서는 2월 14일 나온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