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함께 사는 우리 가족은 7명

제주소방서(서장 조성종) 현장대응과 대응조사2팀에 근무하고 있는 김태종(47) 소방장의 가족은 한 지붕아래 모두 7명이 살고 있다.
가족은 김 반장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내와 2남 1녀의 자녀다
김 반장은 지난 96년 결혼 이후 줄곧 부보님을 모시며 살고 있다.
김 반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님을 모신다기 보다는 신세를 지며 살고 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나 홀로 가구와 2인 1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김 반장의 가족은 보기 드문 대가족임에는 틀림없다.
김 반장은 사무실에서 화재조사 업무를 맡고 있다.
인력부족 등으로 인해 근무는 24시간 2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때문에 가족이 모두 모여 식사하는 저녁 시간은 이틀에 한번 꼴 밖에 되지 않는다.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일주일에 한번 모여 식사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김 반장은 맞벌이 부부다. 아내인 윤은경(45)씨는 제주시 교통행정과에 근무하고 있다. 김 반장 부부의 자녀 3명의 양육은 부모님께서 돌봐 주셨다.
윤 씨는 "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정이 너무 많이 들어 분가해서 산다는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른과 함께 살다보니 부부간 갈등 혹은 자녀와의 갈등이 생길 때 집안에서 큰 소리 나는 일이 극히 드물고 자녀들의 인성교육은 별도로 챙기지 않아도 자연스레 자녀들이 알아 갔다"고 말했다.
김 반장 부부는 가정생활에서 철칙이 있다.
맞벌이 부부고 자녀들이 커가면서 바쁘지만 일주일 한번은 밥 한 끼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하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
굳이 대화의 시간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더라고 식사시간이 곧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하는 자리가 되기 때문이다.
제주소방서에는 김 반장의 부부처럼 가족과 함께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부모와 자녀들과 함께 식사하는 직원들이 의외로 많다.
소방행정과에 근무하는 김현중(41) 소방장인 경우도 형님가족과 함께 부모님 집에서 주말마다 식사를 함께 한다. 김 반장은 "형제간 우애는 물론 서로 살피며 살아가고 부모님 집이 개인주택이라 자녀들이 놀 때 윗집 아랫집 눈치를 보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부모의 마음은 하늘보다 넓고 바다 보다 깊은 것 같다.
김태종 반장의 아버지인 김치교(78) 어르신은 "싸이렌이 울릴 때마다 아들이 아무 탈이 없는지 가슴한편이 무겁고 아침 퇴근해서 오는 모습을 보면 하루 동안은 안심이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소방차 출동시 양보운전을 꼭 해달라"며 안전관리정책 동반자 역할에 나서고 있다. 119대원을 둔 부모의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여겨지는 대목이다.
갖가지 이유로 가정의 달의 의미가 가슴 아프게 여겨지는 이들도 있다.
물질 만능주의와 바쁘다는 이유로 자식된 도리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지 차분하게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사진설명=결혼 이후 줄곧 부모님을 모시며 생활해오고 있는 제주소방서 김태종(47) 소방 장과 제주시청 교통행정과 윤은경(45) 주무관. 김 반장 부부의 대가족 삶의 이야기는 드라마 못지않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